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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코딩‧인공지능… 미래교육 전도사 꿈꾸는 큐브로이드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큐브로이드'
블럭으로 놀면서 배우는 코딩, 해외 시장까지 개척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코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의무화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를 기르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7년 설립한 부천시 소재 스타트업 기업 ‘큐브로이드’는 놀이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코딩블록으로 국내외 학부모들과 교육기관에게 널리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아티보’를 출시하며 인공지능 교육까지 뛰어든 신재광 (주)큐브로이드 대표를 만났다.

 

막연히 어렵게 느끼기 쉬운 ‘코딩’을 어린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하다.

 

"코딩이 어려운 이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어렵다. 유아코딩에서 알아야 할 건 명렁어와 알고리즘, 딱 두 가지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명령어를 조합하고 활용하는 게 알고리즘이다. 큐브로이드는 아이들이 이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거고.

우리는 10분이면 아이들도 코딩을 배울 수 있다고 ‘10분 코딩’이라고 한다. 복잡하게 전선을 꼽을 필요 없이 블록을 연결해서 로봇을 만들고, 스마트폰 앱에서 방향, 소리, 불빛 등 버튼을 눌러 프로그램을 짜서 명령을 내린다. 아이들이 신기한지 처음 접하면 ‘마술’이라고 하더라(웃음)."

 

신재광 대표는 인터뷰 도중 즉석에서 장애물을 피하는 자동차, 어두워지면 불을 밝히는 반딧불 로봇을 빠르게 만들어냈다. 큐브로이드는 세계 최초 무선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블록이다. 각기 다른 모양의 연결블록과 앱 지시에 따라 기능하는 센서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사업 초반 자금을 충당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크라우드펀딩과 정부 지원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했다고 들었다.

 

"그동안 컴퓨터 공학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처음 제조업에 뛰어들었는데, 예상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시행착오가 컸다.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와디즈에서 펀딩을 받았다. 사실 펀딩이 그다지 잘 되지는 않았는데(웃음) 펀딩한 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 회사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사관학교 출신인데, 지원 자금으로 시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판매할 만한 제품을 만들기까지는 쉽지 않아 시간이 걸렸다. 최근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이 선정되면서 인공지능(AI) 로봇 ‘아티보’를 연구 및 개발하고,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에 선정돼 그 기금으로 중국에 공장을 설립했다."

 

신제품인 인공지능 로봇 아티보가 궁금하다. 코딩보다도 인공지능의 문턱이 더 높지 않나.

 

"아티보는 큐브로이드와 달리 카메라가 달려 있어 얼굴, 형태 등 이미지 인식이 가능하다. 음성 인식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감정 표현도 할 수 있다. 누구나 한 시간만 배우면 손쉽게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 수 있다. 스크래치 코딩으로 프로그램을 짜면 우리 아빠의 얼굴을 인식하고 노래를 틀어주거나, 여행할 때 통역을 해주는 로봇이 만들어진다. 국내외를 통틀어 아티보 같은 인공지능 로봇이 별로 없다.

우리도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인공지능 기술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만든 오픈AI ‘GPT3’는 1조원을 들여 1천750억개의 질문과 답을 학습했는데, 스스로 대답하고 판단할 뿐 아니라 게임, 검색, 디자인 등도 가능하다. GPT3 같은 인공지능을 직접 만들긴 여러모로 어렵고(웃음) 이런 오픈 AI를 잘 활용해 제품을 더 재밌게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해외 전시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들었는데, 현재 수출 상황은 어떤가.

 

"큐브로이드와 아티보 모두 해외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였고 현재 4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전시회에 9번이나 나가서 거의 6개월 동안 해외에 있었을 정도다. 해외에서 요청이 많아서 AI 체험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계속 만들기도 했다. 원래 한국어 서비스가 없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지난 4월부터 한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큐브로이드의 수상 및 인증 이력은 화려하다. 제네바 국제발명대회에서 은상을, 신보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CES, ISTE 같은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KC, FCC, CE, CCC 등 여러 국가의 인증을 받았다.

 

코로나19로 많은 수출기업,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큐브로이드의 상황은 어떠한지, 또 앞으로 큐브로이드의 포부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올해 초 수출이 많이 늘었다가 코로나19로 살짝 주춤하기는 했다. 오프라인이 축소되고 교육 부문에 타격이 있긴 한데, 온라인,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에 집중하면서 매출이 어느 정도 상쇄됐다. 최근 들어 홈스쿨링이나 온라인 강의도 수요가 늘었다.

지난 1990년대부터 2010년까지는 인터넷, 현재는 모바일이 휩쓸고 있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인공지능이 이어받을 거라고 본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을 테고, 우리 아이들이 코딩과 인공지능 등 미래교육에 손쉽게 다가설 수 있는 전도사가 되는 게 목표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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