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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내리고 침까지 뱉기... 실내흡연실,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

실내흡연실, 코로나19때문에 불안하지만 편리해서 이용
좁은 공간에 여럿이 모여 흡연... 비말감염 우려
실내흡연실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없어
환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아

 

수도권 카페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지역감염으로 번지는 가운데 실내흡연실이 방역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카페·PC방 등 좁은 면적의 실내흡연실은 다수 인원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흡연하기 때문에 감염병 전파 가능성이 큰 데다가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생긴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18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투섬플레이스에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1층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아메리카노 2잔 나왔습니다.’라고 크게 외쳐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손님이 자리했다.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고, 카페 안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 보다 마스크를 턱에 반 쯤 걸쳐놓거나, 책상에 올려놓은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용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도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직원은 없었다. 2층까지 있는 넓은 공간에 마련된 실내흡연실은 6㎡가량으로 비좁았다. 카페에 온 손님은 일행 4명과 함께 실내흡연실로 향했다. 카페 이용객 안모(28)씨는 “길에서 담배를 피워도 범칙금을 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좁더라도 이곳(실내흡연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카페 이용자에 대해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 ▲ 다른 이용객과 인접한 탁자 이용 자제 ▲ 지그재그 또는 한 방향을 바라보며 앉기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실내흡연실에 대한 권고사항은 없어 제한인원, 환기, 방역 주기 등 세부적인 지침이 필요한 실정이다. 업체들은 개별적으로 실내흡연실을 설치해 매장별 통계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무더운 날씨 탓에 실내흡연실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누적 확진자가 49명 발생한 스타벅스 파주 야당점에 대해 에어컨 바람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추정했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매장내부에선 에어컨을 틀 때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두거나 2시간에 1차례 환기를 해야 한다.

 

매장마다 대부분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PC방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주대학교 인근 샹테PC방은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을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처음 들어오는 손님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게임 중에 자연스레 벗는 모습이었다. 좌석에는 10여 명 가량의 손님이 있었으나, 마스크를 쓴 인원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손님들은 책상 위에 마스크를 두고 실내흡연실로 들어갔다. 환풍기는 2대 중 한 대만 돌아가고 있었다.

 

앞서 중대본은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흡연 행위 자체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흡연은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수반하고, 흡연실 내에서 밀접접촉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용인 기흥구청 red 피시방 업주도 “친구들 끼리 온 손님은 5-6명 이상도 한 번에 들어가는 일도 있다”며 “바닥이나 벽에 침을 뱉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노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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