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민기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0834/art_15977400284282_b8ca63.jpg)
수도권 카페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지역감염으로 번지는 가운데 실내흡연실이 방역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카페·PC방 등 좁은 면적의 실내흡연실은 다수 인원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흡연하기 때문에 감염병 전파 가능성이 큰 데다가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생긴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18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투섬플레이스에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1층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아메리카노 2잔 나왔습니다.’라고 크게 외쳐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손님이 자리했다.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고, 카페 안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 보다 마스크를 턱에 반 쯤 걸쳐놓거나, 책상에 올려놓은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용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도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직원은 없었다. 2층까지 있는 넓은 공간에 마련된 실내흡연실은 6㎡가량으로 비좁았다. 카페에 온 손님은 일행 4명과 함께 실내흡연실로 향했다. 카페 이용객 안모(28)씨는 “길에서 담배를 피워도 범칙금을 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좁더라도 이곳(실내흡연실)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카페 이용자에 대해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 ▲ 다른 이용객과 인접한 탁자 이용 자제 ▲ 지그재그 또는 한 방향을 바라보며 앉기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실내흡연실에 대한 권고사항은 없어 제한인원, 환기, 방역 주기 등 세부적인 지침이 필요한 실정이다. 업체들은 개별적으로 실내흡연실을 설치해 매장별 통계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무더운 날씨 탓에 실내흡연실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누적 확진자가 49명 발생한 스타벅스 파주 야당점에 대해 에어컨 바람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추정했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매장내부에선 에어컨을 틀 때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두거나 2시간에 1차례 환기를 해야 한다.
매장마다 대부분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PC방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18일 수원 팔달구의 한 카페에서 실내흡연실에서 사회적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흡연하고 있다. (사진=김민기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0834/art_15977400261456_174035.jpg)
아주대학교 인근 샹테PC방은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을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처음 들어오는 손님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게임 중에 자연스레 벗는 모습이었다. 좌석에는 10여 명 가량의 손님이 있었으나, 마스크를 쓴 인원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손님들은 책상 위에 마스크를 두고 실내흡연실로 들어갔다. 환풍기는 2대 중 한 대만 돌아가고 있었다.
앞서 중대본은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흡연 행위 자체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흡연은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수반하고, 흡연실 내에서 밀접접촉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용인 기흥구청 red 피시방 업주도 “친구들 끼리 온 손님은 5-6명 이상도 한 번에 들어가는 일도 있다”며 “바닥이나 벽에 침을 뱉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노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