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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병원 탈출' 코로나 확진 교인 긴급체포…탈출동기는 '횡설수설'

"의료진이 김칫국에 독약을 탄다" 비상식적 언급
동선 숨기려 유심칩 제거…무료 와이파이만 사용
탈출 25시간만에 검거…동원된 경찰도 자가 격리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치료를 받다 달아난 사랑제일교회 교인 A씨가 도주 25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해당 교인은 의료진이 "김칫국에 독약을 탄다"는 비상식적인 언급을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A씨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할 예정이며,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마치는데로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코로나 확진자, 대중교통 이용해 '도심 활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50대 A씨(평택 177번)가 격리치료를 받던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을 무단 이탈했다.

 

같은 날 오전 0시18분쯤 흰색 민소매 티와 푸른색 계열 환자복 바지를 입고, 하얀색 슬리퍼를 신은 A씨는 의료진의 눈을 피해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려 기어가기까지 했다.

 

병원을 나선 A씨는 오전 4시30분쯤 파주 조리읍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 머물며 매장 전화로 지인과 통화한 뒤 택시를 타고 인근 종교시설로 이동해 머물렀다.

 

이후 오후 11시10분 버스타고 신촌으로 이동한 A씨는 한 카페을 찾았고 다음날인 19일 오전 1시15분쯤 A씨는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동선 들키지 않으려 유심칩 제거…무료 와이파이 사용

 

A씨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동선을 들키지 않기 위해 유심칩을 제거한 뒤 무료 와이파이만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병원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영상을 시작으로 A씨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CCTV 영상을 분석한 뒤 동선을 추적해 A씨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우선 A씨를 파주병원에 재입원시켰다. 코로나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A씨를 치료한 뒤 탈출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치료 후 방역당국과 협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예단하기 이르지만 사안이 중대해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칫국에 독약탄다"…탈출동기 '횡설수설'

 

A씨는 코로나19 치료를 받다가 병원을 탈출한 이유로 의료진이 자신을 독살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A씨가 병원에 재입원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김칫국에 독약을 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그러면서 "병원 탈주 교인의 이런 비상적 언급은 도주 동기를 밝히지 않고, 의도를 숨기기 위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약을 탔다는 교인의 말은 팩트다"라며 "성급하게 교인의 말로만 판단하는 것을 성급한 만큼 경찰 조사에서 정확한 탈출 동기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파주 = 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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