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 직원들이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면서 노노 갈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복수 노조 설립을 마친 것으로 확인돼 도내 체육단체들의 노노 갈등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최근 한국노총 소속으로 제2노조가 설립됐다고 6일 밝혔다.
도장애인체육회 제2노조는 도장애인체육회 소속 전임지도자와 직장운동부 선수 및 지도자 등 비정규직들의 처우 개선과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목적으로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2노조에 가입한 한 직원은 “기존 제1노조가 비정규직인 장애인 생활체육 전임지도자와 직장운동부 소속 구성원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아 복수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면서 “비정규직 직원들이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설립된 제2노조에는 전임지도자들과 직장운동부 선수 및 지도자 등이 가입해 제1노조 조합원 수보다 많은 조합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장애인체육회 제1노조에서도 최근 제2노조 설립에 일부 조합원이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1노조 박광민 위원장은 “현재 사측과 단체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제2노조가 설립돼 당혹스럽다”며 “그동안 단협과정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최우선으로 진행해왔고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과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해온 만큼 많은 직원들이 이탈되진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단협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복수 노조가 생긴 것은 결코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제2노조가 설립되긴 했지만 단협이 완료될 때까지는 노조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장애인체육회 복수 노조 설립 소식에 장애인체육계에서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장애인체육 관계자는 “전체 직원이 50명도 되지 않는 조직에서 복수 노조가 생겼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더욱이 장애인들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을 보호하고 도와줘야할 도장애인체육회 직원들이 화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선 학교에서 장애인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한 지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각종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장애인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장애인체육을 이끌어가는 도장애인체육회가 올 상반기에 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비난한 뒤 “도장애인체육회가 노조 설립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코로나19 상황을 극복을 위한 정책이나 사업을 하나라도 더 시행해 재가 장애인과 장애인 선수들의 건강과 생계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