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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니켈 등 원자재 가격 상승…경기도 제조업 채산성 악화 우려

 

구리, 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하면서 도내 제조업들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9일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구리(동) 가격은 톤(t)당 6천790.5달러로 연초 대비 10.14%나 증가했다.

 

이는 2018년 6월 중순 이래 최고 수준으로, 세계 금속 소비 1위 국가인 중국이 공장을 재가동하는 등 산업활동을 확대하면서 구리 수입을 늘린 영향이 컸다.

 

중국의 8월 비가공 구리 및 구리 반제품 수입은 1년 전보다 65.5% 급증한 66만8천486t을 기록했다. 7월의 76만2천211t에 이어 역대 2위 수입량이다.

 

동시에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투기적 수요, 남미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 차질 등이  구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가격도 3월 하순부터 반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니켈 가격은 올해 1월 초 t당 1만4천290달러에서 이달 1일에는 1만5천660달러로 올랐다.

 

전기차 배터리용 수요가 늘어난 것도 니켈 가격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7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해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전량 수입해야 하는 비철금속 가격이 오르면 제조원가도 올라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경기도는 구리, 니켈 등을 주로 사용하는 제조업 비중이 큰 만큼 우려가 크다. 도내 제조기업 수는 2018년 기준으로 모두 2만4천682개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은 2만4천505개로 전국 35.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부터 자동차, 건축까지 산업 기초재인 구리 가격은 '닥터 코퍼'로 불리며 글로벌 경기의 판단지표로 쓰인다. 구리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오르면 호황을 의미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불황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 구리의 가격 상승세는 공급 부족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유동성에 기댄 것으로 수요 전망에 비해 가파르게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WSJ는 "서구 선진국들의 수요 전망에 비해 구리 가격 상승세가 지나치게 빨리 올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내 제조업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내놓은 '최근의 경기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지역 제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3% 증가했지만,  자동차(-21.7%), 금속가공(-12.8%) 등은 감소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구리 가격 상승은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면서 광물 자원에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실물 경기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며 "실제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원자재)가격 상승은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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