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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곳곳 매매가 넘보는 전세가…‘깡통전세’ 우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일부 단지의 전세 보증금이 매매 가격까지 넘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권선3지구 대림아파트 전용 97㎡은 지난 5월 11일 3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으나, 지난 5일에는 4억 4000만원으로 손바뀜했다.

 

불과 4개월 만에 전셋값이 1억2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매매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같은 평형의 아파트는 지난달 11일 4억4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마찬가지로 하남시 감이동 ‘하남감일스윗시티 A4블록’ 전용 52㎡는 지난 2일 4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달 10일 전세보증금 4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안산시 건건동 서해아파트 전용 60㎡는 지난달 3일 2억1000만원에 매매 거래됐고, 지난 3일같은 가격에 전세 거래가 이루어졌다.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동백동원로얄듀크’ 전용 85㎡는 지난 6월 2일 전세가 2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8일 전셋값이 3억8500만원으로 9500만원이나 올랐다.

 

반면 이곳의 지난 7월 22일 실거래가는 3억9000만원이다. 전세 가격과 매매가격이 50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경기도 주택 매수세는 한풀 꺾인 반면, 전세가격은 물량 품귀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도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5.7로 전월(133.3)보다 7.6포인트 하락했지만, 전세 심리지수는 127로 전월(122.6)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KB리브온의 주간 매매시장 동향을 보면매수우위지수는 지난 7월 6일 109.3에서 지난 7일 80.1로 29.2포인트 낮아졌다.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공급 부족을 의미하는 전세수급지수는 175.5에서 194.4로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규제에 세금 회피용으로 내놓는 매물이 늘어난 반면 매수자들은 높은 가격에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고 봤다.

 

반면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6만 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와,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로 인한 전세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셋값은 오르고 있다.

 

문제는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에 근접한 ‘깡통전세’가 된 상황에서 집값이 하락할 경우,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돌려줄 돈이 부족해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거래량 하락과 가격상승률 완화는 집값 하락의 전조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8월 1만3244건으로 7월(2만2389건)의 절반에 그쳤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첫째주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0.09% 올랐는데, 이는 지난 4월 2주(0.09%) 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 회장)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준 상황에서 전세로 눌러앉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경기도의 경우 서울 등에서 이주해온 수요와 사전청약 대기수요가 겹쳤다“고 말했다.

 

이어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같은 ‘깡통전세’가 나오는 지금, 전세 물건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뛰어들었다가는 임차보증금을 안전히 돌려받기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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