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계절까지 다가오며 백신 접종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번지는 이른바 '트윈 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의료계 역시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또한, 백신 접종은 연령, 기저 질환, 면역 상태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이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독감 증상과 특징
사람들은 독감을 흔히 감기의 일종인 '독한 감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감기는 라이노 바이러스나 노로 바이러스 같은 균이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며,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B형 등이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따라서,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므로 감기 및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독감은 보통 10월에서 4월까지 발생하며 가을과 초겨울에는 A형이, 봄에는 B형 바이러스 독감이 주로 유행한다.
독감 백신 접종을 하면 약 2주 정도 후에 방어 항체가 형성되므로, 그 이전에 유행 시기를 고려해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저 질환이 있거나, 고연령층 같은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받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보통 1~4일 정도 후에 발열, 기침, 인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의 경우 증상이 생긴 후 약 5일 동안 감염력(감염을 일으키는 능력)이 지속하고 어린이의 경우에는 10일 이상 감염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 독감 백신 접종, 왜 중요한가?
독감은 감기보다 더 증상이 심할 뿐만 아니라 세균성 폐렴과 심근염, 심낭염, 기흉, 뇌염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만성 기관지염이나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독감으로 인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합병증은 고령자, 어린이, 만성 질환자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고혈압·당뇨 같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임산부·신생아 같은 고위험군들은 미리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그 어느 때 보다 독감 예방이 중요해진 만큼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들도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정부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국민 37%인 총 1900만 명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예방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부터 만 18세 어린이(2002.1.1.~2020.8.31.출생아)와 만 62세 이상(1958.12.31. 이전 출생자) 및 임신부다.
대상자마다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무료예방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정보 검색사이트(http://nip.cdc.go.kr)를 통해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 증상 비슷한 독감과 코로나19…어떻게 구별할까?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발열·기침 등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발현된다. 따라서 증상만으로는 의료진들도 두 질환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동수원병원 가정의학과 김효지 과장은 "코로나19는 독감과 마찬가지로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해 증상만으로는 두 질병을 쉽게 구별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 과장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독감과 코로나19 검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확산과 독감 계절을 동시에 맞이하는 첫 시기인 만큼 예방 접종을 통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위생 관리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김 과장은 "독감과 코로나19는 비말이 주요 감염 경로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