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도 집값 상승세는 잠시 멈췄으나, 전세가격은 매물 품귀에 힘입어 더욱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5일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발표하고 경기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0.6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0.68%)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국감정원은 수도권 전반적으로 매수문의가 줄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지역에서는 하남ㆍ구리ㆍ광명시 등 상승폭이 높았던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용인 기흥‧수지구는 교통환경이 양호한 역세권이나 신축 위주로 오르며 각각 2.63%, 2.24%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남시는 교통망 확충 기대가 높은 미사신도시를 위주로 1.37% 올랐고, 광명시는 광명뉴타운 등 정비사업의 기대에 힘입어 올랐다.
반면 안산 단원구(-0.02%)와 상록구(-0.03%)는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안산시 단원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초 외부에서 많이 사러 오던 구축 매수세가 끊기면서 가격이 떨어진 곳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도 0.27% 상승하면서 전월(0.42%)보다 크게 상승폭이 꺾였다. 반면 인천은 전월(0.19%) 대비 소폭 오른 0.21%로 집계됐다.
서울은 25개구 모두 상승폭이 사그라들었고, 인천은 미추홀구(0.48%), 부평구(0.43%) 등에서 교통 및 개발호재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반면 전세가격은 전월세상한제와 거주요건 강화, 가을이사철 영향 등으로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0.85%)는 개발기대감이 있거나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전월(0.71%)에 비해 0.14%포인트 상승했다.
용인 수지구(2.69%)와 기흥구(2.11%)는 매매가와 더불어 올랐고, 광명시(1.68%)도 철산동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원 권선구(1.71%)는 호매실 지구 및 금곡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은 전월(0.17%) 대비 소폭 오른 0.52%로 집계됐으나, 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0.41% 상승하면서 전월(0.43%)보다 소폭 줄었다.
인천은 연수구(1.16%)의 경우 연수‧옥련동 구축 및 송도신도시 대단지 위주로, 중구(1.06%)는 영종도 내 중산‧운남동 위주로, 서구(0.80%)는 청라동 등을 위주로 상승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 회장)는 “현재 전세가격 상승엔 임대차보호법과 저금리, 전월세전환율, 전세융자제도 활성화 등 복합적인 영향이 맞물렸다”면서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두고 2년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한 이동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