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3.4℃
  • 흐림강릉 24.9℃
  • 서울 23.9℃
  • 대전 23.9℃
  • 대구 27.8℃
  • 흐림울산 27.9℃
  • 흐림광주 26.7℃
  • 부산 26.2℃
  • 흐림고창 28.3℃
  • 구름많음제주 30.6℃
  • 흐림강화 23.0℃
  • 흐림보은 23.9℃
  • 흐림금산 24.3℃
  • 흐림강진군 28.9℃
  • 흐림경주시 28.4℃
  • 흐림거제 26.7℃
기상청 제공

"시한폭탄 같다" 터지는 소화장치에 불안 떠는 LH 10년 공공임대 주민들

LH 임대주택에 설치된 소화장치, 결함으로 '리콜'
10년 공공임대주택은 문제 발생시만 리콜제품 교체
최근 파열사고 잇따르면서 주민들 불안 가중
LH "공공임대 주택 설치 제품 교체도 긍정적 검토 중"

 

LH 10년 공공임대주택 입주민들이 폭발위험성을 갖고 있는 주방소화장치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다.

 

7일 LH는 소방청에서 리콜 명령을 내린 ㈜신우전자의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 2만6700개가 전국 임대주택에 설치됐고 이중 경기지역에서 사용된 제품이 약 5900대라고 전했다.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는 가스레인지에서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소화하는 장치로, 아파트 및 30층 이상 오피스텔에는 관련법에 따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소방청은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생산된 신우전자의 주방자동소화장치 14개 모델에서 파열사고가 잇따랐으며, 해당 제품에 결함이 있다고 판단하고 강제리콜을 명령했다.

 

이에 신우전자는 강제리콜 명령이 부당하다며 행정심판·행정소송 등을 제기했고, 소방청은 리콜을 이행하지 않은 신우전자에 대해 소비자 고발법에 따라 형사고발해 소송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재 LH는 자사의 임대주택에 설치된 해당 리콜제품을 입주자의 안전을 위해 전량 선교체하고 있으나, 10년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에 대해선 소화액 누출 등 문제 발생 시에만 교체해주고 있다.

 

LH 10년 분양전환 공공임대주택 입주민들은 해당 제품이 파열사고나 소화액 누출의 위험이 있는 만큼 LH가 책임지고 교체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동주택관리법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에게 하자 보수의 의무를, 입주민에게는 하자 보수 청구권이 주어진다.

 

최근 LH 임대주택 일부 단지에서 해당 리콜제품의 파열사고가 잇따르면서 입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한 예로 수원 광교 호반마을22단지의 경우 총 248세대중 23세대(9.3%)에서 리콜제품에 문제가 발생해 교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교 호반마을 22단지에 거주 중인 A씨는 지난달 10일 ‘펑’하는 소리와 함께 장치 속 소화약제가 가스레인지와 밥솥, 식기 위로 쏟아지고 경보음이 울리는 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A씨의 주거용 주방자동소화장치는 사흘 만에 신우전자의 최신 제품으로 교체됐지만, A씨와 같은 아파트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A씨는 “소화약제가 쏟아지며 밥솥, 가스레인지가 고장 나서 한동안 사용을 못했다. 어린 아이들만 있거나 사람이 없을 때 발생했다면 큰일 날 뻔했다”라며 “주변 이웃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다면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 중인 김모씨는 “주방후드 콘센트가 장치 옆에 있고, 파열사고가 일어나면 누전등 사고와 화재, 감전사고 위험도 존재 한다”면서 “법적 분쟁이 길어질 텐데 그동안 계속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는 10년 공공임대주택이라 제대로 보수가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관해 LH 측은 아직 법적 분쟁 중인만큼 전량 교체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공공임대주택에 설치된 제품도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H는 “소방청에서 리콜명령을 내렸는데 업체가 항소를 한 상황이니만큼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국민임대, 영구임대 등 장기임대주택부터 선교체해주고 있고, 공공임대주택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