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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베이킹 키트·구내식당… 잇따른 변신으로 위기 극복하는 '봉봉키즈'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성은혜 봉봉키즈 대표
코로나19로 손님 뚝… 홈베이킹 키트, 구내식당까지 변신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코로나19 확산은 육아산업 판도마저 바꾸어 놓았다. 많은 가정이 ‘집콕’ 육아에 돌입하면서 키즈 카페, 문화센터 사장들은 버티기 어렵다며 두 손을 들고 있다. 야외로 나가지 못하는 아이, 육아지옥에 빠진 부모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베이킹 키즈카페 ‘봉봉키즈’는 새로운 시도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나가고 있다. 집에서 베이킹 체험이 가능한 키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점심시간에는 인근 회사들의 구내식당으로 변신한다. 위기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성은혜 대표를 만나봤다.

 

Q. 올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가 키즈카페인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 어린이집 단체체험을 비롯해 베이킹 체험을 하러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베이킹 체험 예약이 모두 취소됐고 회복되지를 않았다.

 

초반엔 신종플루와 비슷하게 넘어가리라 생각하고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잠시 어려운 것뿐이지 금방 지나갈 거라 생각했는데 장기화되니 패닉이 오더라. 키즈카페 사장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가 있는데, 계약기간이 만료된 사장님들은 거의 폐업하겠다고 할 정도다.

 

카페 ‘키즈봉봉’은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다소 외진 입지에도 다양한 베이킹 종류와 체험을 제공하면서 SNS와 입소문을 타고 성장했다. 매일 어린이집의 단체 예약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 있는 키즈카페로 자리를 잡았지만 ‘코로나 쇼크’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Q. 급감한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자구책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 아무래도 어린이들이 더 취약하다 보니 부모님들이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고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과 집에만 있어야 하는데 함께할 수 있는 놀이는 적고, 심심해지면 금세 새로운 놀이를 찾는다고들 한다. 아이들이 못 오게 된 대신 집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난 5월부터 홈베이킹 키트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Q.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일반 홈베이킹 키트와 다른 점이 있나.

 

= 베이킹 수업과 동일하게 만들 수 있게 직접 재료를 계량 및 분류해서 레시피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어렵지 않게, 아이들과 베이킹 체험을 할 수 있으니 반응이 좋다. 고객들이 직접 포장해가기도 하고, 현관문 앞까지 ‘문고리 배송’으로 비대면으로 전달한다.

 

기존 고객들이 키트로 빵을 만들어본 다음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하고, SNS를 보고 주문하는 고객들도 있다. 우리 가게 홈베이킹 키트만의 장점이라면 오랫동안 발전시켜 온 레퍼토리다. 돼지바 케이크, 미라 단호박 피자 등 색깔이 다양하고 완성된 모양도 귀여우니까 아이들도 재밌어한다.

 

성 대표는 아이들을 위한 먹거리니만큼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대신, 배송비를 절감하기 위해 남편과 직접 돌아다니며 배송한다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키즈카페에 가득하던 아이들 웃음소리는 없었지만, 인터뷰 도중에도 성 대표의 휴대폰은 베이킹 키트를 찾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왔다.

 

Q. 점심시간에는 식당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들이 어렵지는 않았나.

 

= 인근 건물 회사 상대로 점심시간에는 매일 새로운 메뉴를 짜서 구내식당처럼 식사를 판매하고 있다. 빵집인 줄 알고 들어오는 고객들이 많으니 식빵이나 크루아상 등을 판다.

 

이렇게 이것저것 시도해도 임대료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들고, 새 사업도 처음으로 하는 일이라 시행착오가 많았다. 식사의 경우 재료는 얼마나 구매해야 할지 모르겠고, 장비도 새로 주문해야 했다. 홈베이킹 키트도 녹기 쉬운 재료를 별도로 구분 짓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다.

 

Q.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인데, ‘봉봉키즈’를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지금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소상공인들이 “버틴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처음에는 매일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면서 막막해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우리 베이킹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면서 어떻게든 꾸려나가게 되더라. 홈베이킹 키트나, 식당이나 할 수 있는 건 다 하면서(웃음) 힘닿는 데까지 해보려고 한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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