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사에 한 획을 그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장기 투병 끝에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장이 치료를 받던 삼성서울병원의 장례식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오전부터 장례식장 관계자와 삼성 측 직원들이 이 회장의 빈소 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검정 양복을 입고 장례식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일부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아직 빈소가 차려지기 전이었지만, 취재를 위한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지하 2층 출입이 제한된 상황이라, 취재진들은 1층 로비에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조문객들을 취재하기 위해 준비했다.
몰려든 취재진 때문에 장례식장 출입구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주와 조문객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소 내부도 50명 이상 조문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이 회장의 빈소는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 18호, 19호에 마련될 예정이며, 이날은 가족과 친지들의 조문을 받으며 외부조문은 26일 오전 10시 삼성 사장단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삼성 측이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각계각층의 조화가 속속 도착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회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하지만 “조화를 받지 않는다”고 한 유족들의 입장 때문에, 배달기사는 배달을 할 수 없어 어쩔 줄 몰라 하는 난감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 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8일 거행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