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9회 터진 김민혁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kt는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5차전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 황재균, 김민혁의 홈런 3방을 앞세워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한 kt는 80승 1무 60패(승률 0.571)로 리그 2위 LG 트윈스(79승 4무 59패·승률 0.572)와의 승차를 없앴지만 승률에서 다소 뒤져 3위를 유지했다.
kt는 또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리그 3위를 확정했다.
리그 4위 키움 히어로즈(80승 1무 62패·승률 0.563)와 5위 두산 베어스(77승 4무 61패·0.558)가 남은 경기에 전승을 거두더라도 kt의 현재 승률을 넘지 못한다.
KIA와 1경기, 한화 이글스와 2경기 등 총 3경기를 남겨둔 kt는 남은 경기에서 전승할 경우 리그 2위 LG의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를 확정하게 된다.
2위 탈환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한 kt로서는 이날 경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선발로 내세운 kt는 1회초 선두타자 조용호의 중전안타에 이어 황재균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로하스가 KIA 선발 장현식의 5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2-0으로 앞서갔다.
홈런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시즌 47호를 기록해 2위 로베르토 라모스(LG·38개)와의 격차를 9개로 벌리며 사실상 홈런왕을 굳혔다.
기선을 잡은 kt는 2회에도 배정대의 우익선상 안타에 이어 강민국이 2루 땅볼, 심우준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2루에서 조용호의 좌익선상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3회에도 강백호의 좌익선상 2루타와 유한준의 우익수 플라이로 만든 1사 3루에서 장성우의 좌중간 안타로 1점을 더 뽑아 4-0으로 달아났다.
kt는 3회말 유민상의 볼넷과 박찬호의 투수 땅볼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고 최원준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내줬다.
4-1로 쫒긴 kt는 4회 2사 후 황재균이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려 5-1로 앞서갔다.
5-1로 달아난 kt는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3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스파이네가 4회말 최형우- 나지완, 김민식-유민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준 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최원준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 5-4까지 쫒겼다.
5회부터 KIA 불펜진 김기훈, 김재열, 홍상삼의 구위에 눌려 득점기회를 잡지 못한 kt는 8회말 네번째 투수 조현우가 나지완, 김태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 3루에서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려 이우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하는 듯 했지만 황대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kt는 9회초 황재균의 중전안타에 이은 상대 투수 폭투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은 뒤 로하스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문상철을 대신해 타석에 선 대타 김민혁이 KIA 마무리 박준표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kt는 9회말 마무리 김재윤이 KIA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우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