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 (금)

  • 맑음동두천 23.3℃
  • 맑음강릉 22.6℃
  • 구름조금서울 24.3℃
  • 맑음대전 23.8℃
  • 맑음대구 24.5℃
  • 구름조금울산 21.8℃
  • 맑음광주 24.7℃
  • 구름조금부산 25.3℃
  • 맑음고창 24.6℃
  • 구름조금제주 23.9℃
  • 맑음강화 22.2℃
  • 맑음보은 21.8℃
  • 맑음금산 23.5℃
  • 맑음강진군 25.8℃
  • 맑음경주시 25.4℃
  • 구름조금거제 23.9℃
기상청 제공

주민 반발로 공사중 교량 철거

포천시가 광릉수목원 인근 상습침수지역 주민들을 위해 교량을 건설하면서 주민들이 교량의 위치와 기초설계가 잘못됐다며 반발하자 10개월만에 공사중인 교량을 헐어내고 재설계·시공에 들어가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 교량은 5억여원의 예산이 세워진 직동교(길이 19m, 폭 14m)는 이미 25%의 공정을 마친 상태로 설계부터 전면 수정됨에 따라 경제적·시간적 손실은 물론 상습정체가 되풀이 될 것으로 보여 시는 예산 낭비와 함께 주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다.
11일 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소흘읍 직동2리 평촌마을 주민들이 매년 침수피해를 입자 지난 97년 실시설계를 거쳐 지난해 10월 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R건설(주) 시공으로 평촌마을에서 고모리를 잇는 길이 19m, 폭 14m의 직동교 가설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평촌마을 30여가구 주민들은 교량 가설 지점이 2곳의 소하천이 합류하는 곳으로 유수(流水)의 각도가 97년 실시설계 당시보다 15도 가량 변경되는 등 교량의 위치가 잘못됐는데도 공사를 강행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주민들은 교량이 이대로 완공되면 물의 흐름이 마을방향을 향해 마주보고 있어 되레 장맛철 침수피해가 가중된다며 교량의 위치와 기초설계를 문제삼아 철거를 요구했다.
이같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까닭은 98년과 2001년 장맛철 폭우로 인해 이 마을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장기간 인명피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자 포천시는 지난 7일 부랴부랴 주민설명회를 갖고 '교량을 헐고 재설계·시공'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이처럼 장기간 공사중인 교량사업을 재추진함에 따라 관광지구인 '광릉숲 문화의 거리'를 잇는 도로의 일부구간에서 극심한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인근 주민들의 소음공해와 식당가들이 구축한 상업권이 방해받고 있는데다 고모리저수지 관광지역 미관이 크게 낙후됐고 완공시점이 상당기간 연장되는 바람에 주민·행락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마을주민들은 "시측은 교량공사에 들어가기 전에도 수차례 측량을 하면서 물의 흐름조차도 인지하지 못해 유수가 마을로 향하게 설계했다"면서 "시의 행정 미숙으로 시간적·경제적 손실 등을 초래했다"고 시의 처사를 질타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 관계자는 "이번 직동리 교량사업 재시공은 설계 등 근본적인 문제점보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결정하게 된 것"이라면서 "재시공에 들어가야 할 일부 예산은 시공사에서 지원해 예산상의 낭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마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해청(32)씨는 "공사하기전에는 주말 하루평균 40~50만원대를 유지했는데, 공사가 시작된 후부터는 4~5만원 팔기도 힘들고 '광릉숲 문화의 거리'로 유입되는 차량 자체가 상당수 줄었다"며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