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6 (수)

  • 맑음동두천 28.7℃
  • 맑음강릉 28.3℃
  • 맑음서울 29.4℃
  • 구름조금대전 29.1℃
  • 구름많음대구 29.0℃
  • 구름많음울산 25.6℃
  • 구름많음광주 29.2℃
  • 구름많음부산 25.7℃
  • 구름많음고창 26.8℃
  • 흐림제주 24.0℃
  • 맑음강화 25.5℃
  • 구름조금보은 28.4℃
  • 구름많음금산 28.9℃
  • 구름많음강진군 25.6℃
  • 맑음경주시 27.4℃
  • 구름많음거제 24.2℃
기상청 제공

공항철도~9호선 연결사업 무산 후폭풍…커지는 비판 목소리

"허무하게 국고 반납하면 민심은 돌아설 것"

 

인천공항철도와 서울도시철도 9호선 연결 사업이 인천시와 서울시, 국토부 간 사업비 분담 문제로 무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시는 당초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해 온 사업으로 비용을 분담해야 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항철도가 지나가는 계양과 서구 검단, 청라, 중구 영종 지역주민 등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적지 않은 부담을 받을 전망이다.

 

1일 인천시 홈페이지 시민청원게시판에는 공항철도~9호선 연결 사업을 추진해달라는 청원 글이 30여 건 넘게 올라왔다. 최근 이 사업 주체인 서울시가 직결 노선에 투입될 전동차 구매 예산 556억 원 중 국비 222억 원을 불용 처리하기로 한 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은 주로 시의 미온적인 대처를 질타하는 내용이다. 한 청원인은 “거의 다 온 정책이 시의 미온적인 태도로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며 “세수 부담을 해서라도 진행하는게 맞다, 이렇게 허무하게 국고를 반납하면 민심은 돌아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이 정도 사업도 못하는데 어느 주민이 매립지종료며 GTX 유치에 신뢰를 갖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업이 박남춘 시장의 공약 사항이라는 것을 지적하는 글 내용도 다수 올라왔다.

 

또 서울시와 국토부가 인천시에 요구하는 분담금이 40억 원 수준이라는 점도 비판의 빌미가 됐다. 한 청원인은 “비용 분담 요구가 부당하다면 서울시와 협의해 분담되는 비용을 없애든지, 일부 절감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며 “사실 요구하는 액수도 (인천시민이 누릴 혜택에 비하면) 그리 큰 건 아니다”고 말했다.

 

시가 사업비를 부담할 근거가 없다는 원칙론적인 입장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일단 선부담·후협의를 하더라도 해당 사업이 무산되지 않도록 ‘운용의 묘’를 살려야 했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미 이번 논란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일주일 전쯤인 지난 달 21일 올라온 ‘9호선-공항철도 직결 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지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2000명이 넘는 인원이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공항철도와 9호선이 직결되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서울중앙보훈병원까지 80.2㎞, 23개 역을 전동차가 약 3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거리에 비해 투입되는 차량이 많지 않아 배차 간격이 긴 편이지만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9호선이 직결된다는 것만으로도 지역사회에서는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가 부천을 기점으로 인천국제공항(청라 경유), 경기 김포(검단 경유) 등 두 축으로 이어지는 GTX-D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영종과 청라, 검단지역 주민들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닌데다 추진한다 해도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점에서 공항철도~9호선 직결 사업을 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광역교통대책으로 보고 있다.

 

한 청원인은 "시는 서울시, 국토부와 핑퐁게임을 멈추고 지역 주민들의 염원인 직결 사업을 조속히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