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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돌려달라" 안양호계시장의 호소… 전통시장 주차난 여전히 심각

 

안양 호계종합시장과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간 대체주차장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전통시장들의 고질적인 주차난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3일 안양 호계종합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시장 방문객들이 사용하던 기존 공영주차장은 2곳으로, 호계종합시장 아케이드 앞에 위치했으며 각각 27면과 97면 규모로 조성됐다.

 

그러나 해당 주차장이 안양시 동안구 호계1동 992번지 일원 11만6천660㎡ 터에 288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부지에 포함되면서 지난 2018년 폐쇄됐다.

 

이에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조합은 지난해 새로 대체주차장을 개설했으나, 시장 중심가인 아케이드와 다소 떨어진 200m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계획도에 따르면 임시주차장 부지에는 새로 15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호계종합시장 상인들은 임시주차장 부지에 지을 주차장은 어디까지나 2026년 개통 예정인 호계사거리역(가칭)을 위한 환승주차장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또 새로 주차장을 지어주겠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주차장의 위치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며 기존 호계종합시장 주차장을 원상복구하거나 금전 보상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측은 “안양시에서 지난 2016년 마지막 인가를 내주기 전 이미 주변에 다 통보했다”면서 다 협의까지 끝낸 문제“라고 해명했다.

 

안양시도 “10년 전부터 나온 계획이고, 덕현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주차장 위치까지 포함된 조성계획안에 대해서는 이미 고시했다”면서 “기존 상인회 임원들은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양일모 호계종합시장 상인회장은 “2018년 시에 요청해서 도면을 입수할 때까지, 기존 집행부에서든 누구든 새로 주차장 짓는 위치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면서 “우리 상인들은 코로나19보다 난개발로 인한 이주와 주차장 문제가 더 어렵다”고 반박했다.

 

 

안양호계시장뿐만 아니라 다수의 경기도 내 전통시장은 대형쇼핑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차공간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 6월 기준으로 2400만대로 인구 2.16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차공간이 협소한 전통시장의 경우 더더욱 방문객을 유치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통시장 상인들이 따로 자금을 마련해 주차장 부지를 따로 매입하거나 주차타워를 조성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는 시장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거나 공공시설 주차장을 공유하도록 하는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황운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전통시장 주차장환경개선사업 예산으로 5541억 원을 교부한 가운데 실제 집행률은 절반(46.4%)도 못 미쳤다.

 

경기도의 경우 최근 5년간 총 1194억 원이 교부됐으나, 이중 325억 원만 집행해 집행률 27.2%에 그쳤다.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장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차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전통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주차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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