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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내다보는 기술력으로 강소기업 거듭난 5G 중계기 업체 '옵티코어'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온라인과 비대면 생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 세계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은 핵심 투자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5G통신 장비 공급업체들은 코로나19 상황을 호재로 여기고 도약하고 있다. 화성시의 5G 이동통신 중계기 제조업체 ㈜옵티코어는 탄탄한 기술력과 빠르게 치솟는 시장 점유율,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 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 5년만에 연매출 176억원의 빠른 성장을 일궈낸 진재현 ㈜옵티코어 대표를 만났다.

 

Q. 창업 5년만에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광 반도체를 대학서 전공하고 2001년부터 2015년까지 광모듈 회사에서 개발 및 연구, 기술 영업부서에서 근무했다. 2016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갔고, 1억 원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시제품을 개발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개발, 생산 외주를 맡으면서 3년간 5G 시장 진입을 위해 준비했다. 첫해 매출이 1억8000만원이었는데 이듬해 23억원, 그 다음엔 34억원, 지난해에는 매출 176억원을 기록했다.

 

광 트랜시버는 통신장비 제품용 빛 신호를 전기 신호로,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바꿔주는 모듈이다. ㈜옵티코어는 5G망 프론트 홀 장비용 10Gbps 광 트랜시버 개발 및 양산에 나선 바 있으며, 25Gbps 광 트랜시버 모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Q. 불과 창업 5년만에 SK텔레콤 벤더(공급업체)로 등록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다.

보통 ‘운칠기삼’이라고 하지 않나.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운도 따랐지만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속된 표현으로 창업한 뒤 3년간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외주 개발을 하는 한편 우리 제품도 만들고, 미래를 보고 기술개발에 투자도 했다.

우리는 광모듈이 전문이지만 광 다중화장치 등 부품을 개발하면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성과로는 5G 시장 진입과 통신사 벤더 등록, 지난달 2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함께 연구소기업을 설립한 것을 꼽을 수 있겠다.

 

㈜옵티코어의 발전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일정하게 고정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연구소기업을 만들며 미래 투자에도 아끼지 않은 진 대표의 결정이 한 몫을 했다.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이 시기, 진 대표는 쉽게 따라잡히지 않는 기술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Q. ‘저가형’ 파장가변 광 트랜시버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우리는 광 모듈의 가장 큰 시장인 데이터센터가 아닌, 이동통신의 모세혈관 격에 해당하는 5G 모바일 프론트홀(기지국 안테나에서 모아진 데이터 신호를 통합 기지국으로 연결하는 유성 전송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파장가변 광 모듈은 이제껏 프론트홀에서 쓰인 적이 한 번도 없다. 기존에 프론트홀에서 쓰던 것에 비해 약 5배는 비싼 가격인데 사용하기가 어렵지 않나. 저렴한 가격으로 파장가변 광 트랜시버를 공급해 상용화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파장가변 광 트랜시버는 하나의 광 트랜시버로 여러 개의 광 트랜시버를 대체할 수 있다. 송·수신은 빨라지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인 셈이다.

 

Q.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한 소·부·장 강소기업에도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소·부·장 강소기업에 신청할 용기가 안 났다. SK텔레콤 벤더 인증·승인받기도 바쁜데 그걸 따로 신청할 여유가 없기도 했고(웃음). 다행히 고객사나 ETRI에서도 우리 기술을 많이 인정해 추천서도 써주고, 많이 도와주셨다. 또 우리 직원들 덕분이기도 한데 품질성능평가시험(BMT) 평가에서 한번도 FAIL(실격)이 나온 적 없고 모두 통과됐다.

 

지난 3월 ㈜옵티코어는 KB증권을 비롯해 SBI인베스트 등에게 55억원을 투자 유치하고,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 입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앞으로 ㈜옵티코어가 어떤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5G 시장 자체가 커진 만큼 연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안에 삼성, 글로벌 벤더로 등록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생산능력, 규모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특히 미국 시장은 긴 호흡이 필요한 만큼 적극적으로 샘플을 만들고 입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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