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시청 민원실에 운영 중인 ‘외국어 통역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13명의 외국어 통역도우미를 선발했다. 이들 중 8명은 안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서포터즈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스리랑카 등에서 한국을 찾아온 결혼이민자들이다.
이들은 4개월 간 예전 자신들처럼 처음 관공서를 찾는 외국인들이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민원처리 통역 및 민원서식 번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관내 해외유입 자가격리자들에게 수칙을 알리고 그들의 불편 사항을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등 시가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반응이 좋다보니, 시는 지난 2일 ‘외국어 통역서비스 도우미사업 평가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발전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선희 안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예전에는 외국인이나 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어만 열심히 가르쳐주면 되는 줄 알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이들이 가진 능력을 지역 사회에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통번역 전문가과정 개설 등 서포터즈 활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걸필 시 토지민원과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이럴 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국인과 외국인의 경계를 넘어서 모두의 지혜와 총력을 모아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난을 극복하고 더불어 행복한 안성시를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전했다.
[ 경기신문/안성 = 노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