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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지역 유통업계 찬바람

 

#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1층과 4층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해외 명품브랜드 매장이 있는 1층엔 웨이팅까지 발생하며 고객의 발길이 닿고 있지만, 남성 의류를 판매하는 4층엔 썰렁한 분위기가 전체를 감싼다.

 

지난해에 비해 방문고객이 30~40% 가까이 줄었다는 게 한 남성매장 점원의 귀뜸이다. 여성 의류 2층과 3층에서도 고객을 보기 힘들다. "이 시간대엔 적어도 1~2명 손님이라도 올 텐데..." 주차장도 곳곳이 빈자리다. 8일 오전 11시쯤, 지하 주차장(1~2층)엔 총 700대 가까이 여유 자리가 있었다.

 

사람 간 교류의 단절, 오프라인 접촉의 최소화.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통상 1년 중 11~12월이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이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수도권에선 28일까지 3주 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됐다.

 

소비자들의 지갑도 다시 닫힐 전망이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91.6p에서 11월 97.9p로 회복 추세를 보였지만 다시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엔 소비자심리지수가 70.8p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골이 가장 깊었던 2008년 12월(67.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사람이 북적대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피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언택트 소비'가 이미 대중화됐고, 디지털 문명에 익숙치 않은 5060세대까지 엄지족으로 합류하면서 전통 유통업계의 업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재택근무 확산을 비롯해 회식, 연말파티, 친목모임 등 줄줄이 취소되면서 외출하는 빈도도 줄게 됐다. 이른바 '집콕족'(집에서 머무는 것)이 증가하면서 밖에 나갈 일이 적다 보니 겨울 아우터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롯데쇼핑의 매출 회복 시기가 점점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은 올 3분기 매출 6190억 원, 영업이익 78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5%, 25.2% 추락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고객의 발길을 돌리는 중이다. 지난 5월엔 몽블랑,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매장을 리뉴얼했고  9~11월 사이에 파네라이, 튜더, IWC, 오메가, 위블로 등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이 정도 시계 브랜드 라인업을 갖춘 곳은 서울에도 많지 않다. 덕분에 올해 5~11월 기준으로 해외시계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9% 신장했다. 다만,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집객형 행사는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일정이 취소됐다.

 

올해는 힘들겠지만 내년부턴 서서히 전 품목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면서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불확실성이 재확대되기는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명품 및 해외패션 중심의 소비심리 개선으로 백화점 부문의 기존점 성장률도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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