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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사람과 반려견 그리고 로봇

 

 

요즘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면 사람이 아닌 로봇이 서빙을 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음식물이나 그릇을 나르다 사람이 있으면 “비껴주세요”라고 말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식당 직원보다 ‘서빙 로봇’이 오히려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경제적 효율성이나 궂은 일 자체는 논외로 하더라도, 가족 사이에서도 거리두기를 의식해야 할 만큼 코로나 세태가 심각하니 말이다. 특히 서울 같은 고층 건물에서는 로봇이 편의점에서 주문한 물품을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문자에게 전달한다. 대학 캠퍼스에서는 피자가 로봇으로 배달된다.

 

로봇 대여료가 내려가면서 로봇이 일상 곳곳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코로나의 비대면 흐름에다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로봇 수요는 가파라질 게 분명하다. 안타깝지만 사람의 일자리는 줄어든다.

 

그런데 머지 않은 장래에 로봇은 상가나 거리는 물론이고 우리 안방까지 깊숙이 들어올 것 같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결합되면서 ‘사람처럼 감성을 갖고 생각하고 배우면서 성장하고 행동하는’ 이른바 ‘소셜로봇’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탑재돼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변화를 감지해가며 말을 건네는 ‘페퍼’는 지난해 2만5천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소셜로봇 지보(JIBO)를 개발한 미국 MIT 공대 브리질 교수는 소셜로봇이 미래에 우리 가족의 구성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이는 태어나서 부모와 끊임없이 교감하면서 정서적.정신적 발달이 이뤄지는데, 브리질 교수는 로봇을 어린 아이와 교감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 연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소셜로봇이 고도화되면 어린 자녀들의 친구, 나아가 사람의 동반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개를 반려견으로 두는 인구는 크게 늘어 1500만명에 이른다. 3인 이상의 전통적 가족이 1~2인 가구로 재편되면서 그 자리를 애완동물이 차지하듯 어느순간 사람의 빈자리를 로봇이 맡게 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반려견처럼 앞으로 집에 로봇을 위한 별도의 공간, 방을 꾸미고, 놀이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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