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4.4℃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24.5℃
  • 대전 25.7℃
  • 흐림대구 29.7℃
  • 흐림울산 28.2℃
  • 흐림광주 27.5℃
  • 흐림부산 26.4℃
  • 흐림고창 27.6℃
  • 구름많음제주 32.4℃
  • 흐림강화 24.9℃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7.1℃
  • 구름많음강진군 29.2℃
  • 흐림경주시 28.9℃
  • 흐림거제 26.5℃
기상청 제공

2030 ‘파티룸’ 만실예약…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연말연시 젊은 층 일부 ‘파티룸’ 빌려 모여
숙박예약 사이트, SNS서 홍보...예약 ‘만실’
확진자 1000명대 떠도...3단계 영업 제한 커
“밀폐 공간, 마스크 쓰기 안지켜 감염 취약”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도 불구하고 일부 20·30대가 호텔이나 모텔 내 파티룸을 빌려 모임을 갖는 등의 행태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숙박예약 전문 웹사이트 ‘야놀자’를 통해 도내 한 번화가 일대의 모텔 예약을 검색한 결과, 소위 VIP룸 등 파티룸의 주말 예약이 상당수 만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티룸은 1인 또는 2인이 숙박을 위해 쓰는 객실과 달리, 2인 이상 다수의 인원이 입실해 파티를 개최하는 등 관련 시설 및 인테리어가 구비된 공간을 일컫는다.

 

특히 기존 카페나 레스토랑 등 공간에서 하던 파티 문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합금지 조치를 받자, 별개 객실로 분리된 파티룸에서 모임 또는 파티를 하는 추세가 일부 2030 젊은 연령층에서 퍼지고 있다.

 

파티룸 예약이나 홍보는 숙박예약 사이트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크게 퍼지는 모양새다. 15일 기준 페이스북에 ‘파티룸’으로 검색한 결과, 서울과 수원, 대구, 양평, 울산 등 전국 각 지역에서 파티룸 판매 홍보 게시물이 게재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이 자칫 ‘코로나 안전 불감증’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젊은 연령층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피해에 대한 면역력이나 저항력이 고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그릇된 인식이 섞여, 2차 집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 숙박업소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말 파티룸 예약이 다 찼다. 가장 작은 규모의 파티룸만 남은 상태”라며 코로나 감염 안전과 관련해 “(파티룸 대여 후) 소독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 객실을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여러 번 번갈아 대여하는 것이 자칫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변질될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웹사이트 ‘코로나 라이브’ 집계 기준 지난 12일 일일 확진자는 1030명으로 1000명대를 돌파했다. 11일에는 950명을 기록해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근접하는 등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위험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정부의 고심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존폐까지 고심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유흥시설 5종 및 노래방, 실내 공연장, 결혼식장, PC방 등 상당수가 집합금지로 분류돼 출입이 제한된다. 고시원, 모텔 같은 거주 또는 숙박시설은 집합금지 제외시설에 해당하나, 이용 인원 및 운영시간 제한 등 이전보다 강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돼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이 때문에 숙박업계도 연말연시를 맞아 파티룸 소비층의 수요를 놓치기 어렵다는 사정 속에 놓여있다. 언제 3단계 격상이 내려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나마 부는 소비 대목을 손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는 이유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내과 교수 A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부 소독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볼 순 없으나, 파티나 모임 특성상 사무실이나 식당처럼 마스크 착용 관리가 어려운 환경에선 코로나19 감염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파티룸의 경우 (사무실·식당과 달리) 환기가 잘 될 가능성이 적고 밀폐된 공간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이 같은 공간을 무조건 닫아야 한다고 말하기에는 업자들의 생존·생계 문제가 얽혀있어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