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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반도체 선방… '수퍼사이클' 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반도체는 경기도 전체 수출의 33.3%를 차지했다. 경기도 경제를 살펴보기 위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올해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라는 예상외의 사태를 맞아 극적인 변화를 일궈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시장으로 부진이 예상됐지만, 비대면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며 선방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경기회복과 비대면 흐름에 따라, 2018년을 뛰어넘는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기)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촉발 비대면 시대, 서버‧PC 수요 증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익 호조‧수출 회복 견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2017년~2018년 3분기까지 초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졌고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진했다.

 

반도체 연간 수출액은 2018년 1267억달러에서 지난해 939억 달러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0년 초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바일 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반도체 경기 회복이 둔화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선방’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기업이나 개인의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PC와 서버 수요가 늘었다. 하반기 들어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의 재고 조정에 따라 서버 수요는 약세였지만, PC 시장 활성화와 5G 스마트폰 출하에 힘입어 모바일‧PC D램 구매가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코로나19 속에서도 연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 2분기‧3분기 각각 영업이익 5조4300억원, 5조54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도 2‧3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도체는 전체적인 수출 회복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5% 늘어난 897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9.4%에 달한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20.4%) 이후 최대 수치다.

 

기업들은 올해 들어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EUV 기반 파운드리,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조성 등 2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인텔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했다.

 

내년 반도체 시장 ‘수퍼사이클’ 진입 전망

차세대 먹거리 부상 파운드리 즐거운 비명

 

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2021년 수퍼사이클(초호황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1년 수출전망’에서 반도체 시장은 D램과 낸드 수요가 각각 올해 대비 19%,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D램 현물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 마이크론 대만 공장 정전사고 등이 겹치면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2400Mbps’ 제품 현물가격은 이달 초 개당 2.770달러에서 지난 26일 3.450달러까지 급등했다. 반면 낸드플래시의 경우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이 전년보다 23.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파운드리 업계 가동률은 거의 100%에 달하며, 높은 수요를 공급이 미처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 SMIC가 미국의 제재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정밀 반도체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전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7나노 이하 제품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유일하다. 올해 4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6.4%, TSMC는 55.6%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기업 자문을 맡고 있는 이창민 위원은 “자율주행, AI 등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의 흐름을 살펴보면 반도체가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분야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수주를 맡고,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 DDR5를 개발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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