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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스쿨 닥터, 전문의 김은지의 마음 따뜻한 이야기

에세이집,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출간
처참한 재난 경험 속, 보석 같은 순간과 기적 같은 희망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김은지 지음/마음의 숲/244쪽/1만4500원

 

 

"처참하고 잔인한 재난의 경험 속에서 만났던 보석 같은 순간과 기적 같은 희망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이 책의 저자 김은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일을 내려놓고 바로 단원고에 가서 아이들을 돌봤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놓아둔 소화기처럼 지냈다는 그녀. 학교에 출근한 지 한 달 가까이 컴퓨터도, 변변한 사무실도 없이 지냈다고 한다.

 

그렇게 3개월 쯤 뒤인 7월, 학생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1박2일로 행진을 나섰고, 근처 마트로 가 운동화를 사 신은 뒤 무작정 따라가 함께 한 것이 단원고와 자신의 연대가 시작된 순간이라고 말한다.

 

물론 다른 생각은 없었다. 아이들이 더위로 쓰러지거나, 공황 발작을 일으키거나, 과호흡이 오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뿐. 이후 학교 꼭대기에는 '마음 건강 센터'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그녀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쿨 닥터가 됐고, 2년 반 동안 스스로의 선택에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저자는 안산에 위치한 의원과 센터장 활동을 병행하면서 마음의 상처로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의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돌봄의 가치를 세상에 널리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말이다.

 

이 책,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는 그런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에세이 형식의 글들을 담고 있다. 비단 스쿨 닥터 시절의 얘기뿐 아니라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해줄 만한 메시지를 전한다.

 

"어쩌면 정말 혼자라고 생각하는 순간마저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트라우마를 통해 개인이 성장하듯, 사회도 트라우마를 겪은 후의 대처에 따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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