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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000만원 문턱… 상승 기대와 '거품' 우려

높은 유동성·기관투자 가격 상승 부채질
교환가치 희박… 도내 비트코인 결제 20곳
결제수수료 높고 수요 적어 유지 어려워

암호화폐 기축통화인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새해 시작과 함께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미래의 결제수단 기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국내 시장서 결제 수단을 대체하기엔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4일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3818만3000원으로 전일 대비 8만7000원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666조3700억원대로, 테슬라의 시가총액(722조9526억원)에 근접해가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8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점차 상승세를 타면서 11월 말에는 2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3026만원으로 300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신기록을 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실물경기 위기 극복을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폈고, 풀린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공급되면서 유동성이 풀렸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았고, 기관투자자들이 손을 보태며 더 주목을 받았다.

 

미국 대형 보험사 매사추세츠 뮤추얼(매스뮤추얼)생명보험은 “비트코인 투자는 미래 기회”라며 비트코인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구매했다. 미국 대형 투자기업 스카이브릿지캐피탈도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 2500만달러(약 27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비트코인이 실제 화폐처럼 새로운 결제방식으로 자리 잡으리라는 관측도 비트코인 광풍에 한 손을 보탰다. 전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은 올해 암호화폐 매매와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11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고디지털 시장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 교환수단 아닌 투자자산 가치 더 높아… 거품 우려도

 

그러나 적어도 한국에서 비트코인이 실제 화폐로 통용되기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전세계 비트코인 취급 지도인 코인맵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점포는 20여곳에 불과하다.

 

기자가 직접 연락해 확인해본 결과 실적이 거의 없어 무용지물이 된 경우가 다수였으며, 폐업하거나 비트코인 결제를 받지 않는 업체도 많았다. 업체 대표들은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려는 수요도 워낙 적을뿐더러, 수수료까지 높다보니 유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화성시에서 요트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 업체는 “현재 결제는 가능하지만 실적은 거의 제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원시 한 미용실은 비트코인 결제를 그만두면서 “3년 전에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했지만 2만5000원 결제하는 데 수수료가 8000원이 들더라”라고 설명했다.

 

투자자산으로서도 비트코인의 현재 강세가 ‘거품’이라며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17년 세계적으로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2만 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지만 2019년 30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고 안정적인 가치 저장수단도 아니다"라며 “거품은 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트코인은 일종의 투자 수단이지, 결제 수단으로는 쓰이기 어렵다”며 “금과 비슷하지만 훨씬 변동률이 높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안고 있으며, 유동성이 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리고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 거품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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