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산하기관 채용비리를 폭로했던 은수미 성남시장 비서관 출신 A씨가 이번에는 시·도의원들을 대거 거명하며 비리 의혹을 폭로하고 나서 지역 정가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21일 지역 정가와 일부 언론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박이구먼, 내 페이스북이 지역 내 핫 이슈인건 맞군요. 내가 교소도에서도 엄청 유명했거든, 걸리면 끝장보는 걸로. 성남지역 내 재밌는 소문이 정가 사람들로부터 번개처럼 퍼지고 있다고 하여 확실하게 선을 그어줘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린다”면서 경기도의회 의원 1명, 성남시의회 의원 6명을 이니셜로 거명하며 마치 자신이 이들의 비리 사실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주장했다.
A씨는 또 “B도의원 기본으로 알선수재, 뇌물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더하기 불륜. C시의원은 기본으로 청탁금지법 위반, 알선수재, 뇌물수수. C 얘는 진짜 멀티플레이어다 안 끼는 데가 없어! 넌 1빠다. D의원은 기본으로 청탁금지법 위반, 알선수재, 뇌물수수”라고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A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모 시장이 매우 신뢰하는 E시의원! 시장 딸랑이! 아! 그리고 시장이 누나인 F시의원! 당신도 너무 해쳐 먹었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다선의 G시의원 나으리! 당신 자료도 다 있다네! H시의원! 비서실세랑 합이 안 맞아 결별. 당신 오른팔 시켜 몇 개 해드시고 큰 것도 따로 하시고”라고 적시하며 “산하기관 불륜 부정채용 여직원 너! 퇴사 안 할래”라고 꼬집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아무리 현금 받아 쳐 먹어도 니들은 많은 흔적을 남겼어 아마추어들”이라고 조롱하며 “니들 곧 고발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전 비서관 A씨의 이같은 페이스북 글이 지역사회에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정가에서는 진위 여부를 떠나 확산을 경계하는 눈치다.
L시의원은 경기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같은 시의원으로서 부끄럽고 얼굴을 들고 다니기 부끄럽다”며 “비리가 있다면 밝히는 게 맞다. 시의회 차원에서도 뭔가 행동이 나와줘야 하는데 아직 아무런 움직임 없다”고 답답해했다.
한편, 기자가 여러 채널을 통해 전 비서관 A씨의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A씨는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것은 물론, 페이스북에 올렸던 게시물도 모두 내린 상태다.
다만 페이스북 마지막 게시물에서 “공익신고자 혼자 감당하기에는 지금도 벅차다. 또 다시 다른 사건의 입을 열면 악플과 협박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밝힌 뒤 거론했던 시·도의원들에 대해서는 “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 폭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궁금증만 남겼다.
[ 경기신문/성남 = 진정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