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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돌려 주세요"

교육청 "마땅한 부지 없어"... 주민들 "서명운동도 불사"

“학교가 폐교 된 것도 억울한데, 인라인스케이트장이라니….”
화성교육청이 문화와 영농체험장이 설치된 초등학교의 운동장에 선수전용 인라인 스케이트장 건립에 나서 마을주민들과 아트센터 입주작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주민들은 "교육청이 억지로 학교를 폐교시켜 마을을 죽게 하더니 이번엔 아예 주민들이 학교를 쓸 수 없도록 할 작정"이라며 교육청 계획이 전면무산될 때까지 주민 반대서명, 탄원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화성교육청과 주민들, 창문아트센터에 따르면 교육청은 2000년 폐교가 된 화성시 수화동 창문초등학교 운동장 2천여평을 관내 인라인스케이트 초.중등부 선수들을 위한 연습장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경기도교육청 등에 예산편성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이곳은 협성대 박석윤 교수를 비롯한 9명의 대학교수와 전업 작가들이 2001년 입주해 창작스튜디오 ‘창문아트센터’를 운영, 친환경적 조형 학습체험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농촌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어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수화동 일대는 창문아트센터를 중심으로 도시학교와 연계한 '농촌체험마을'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19개 유치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어린이 영농체험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또 영농체험장에서 수확하는 200여가마의 쌀을 서울, 인천 등에 팔기로 해 농가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화성교육청이 지난 5월부터 운동장에 인라인스케이트장을 만들겠다고 나서자 주민들은 "시골마을에 왠 스케이트장"이냐며 "교육청이 마을을 또 한번 죽이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 박석준(화성시 수화1동)씨는 "2000년 폐교가 된 학교에 '창문아트센터'가 들어서 마을이 가까스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는데 시교육청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선수전용 인라인스케이트장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등 농촌마을의 살길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담당자는 "인라인스케이트 종목은 지난 5월 열린 제33회 전국소년체전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는 등 매년 시교육청의 효자종목으로 육성하고 있으나 마땅한 연습장이 없어 선수들이 서울이나 인천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시간이 부족해 연습장 건설이 시급하다"며 "현재 마땅한 부지는 이곳밖에 없어 교육청도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반면 주민들은 "교육청이 끝까지 계획을 밀어붙일 경우 서명운동이나 탄원서 제출 뿐 아니라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학교 주변을 사수하겠다"며 교육청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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