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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유네스코 2관왕 도시로 거듭나다

 

DMZ접경지역 ‘청정 연천군’이 2019년 연천임진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에 이어 2020년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아 명실공히 유네스코 2관왕 도시가 되었다.

 

청정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 지질생태 등 자원이 풍부한 연천군으로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중에서도 유네스코 등재에 큰 밑거름이 된 것은 연천군이 2013년부터 추진해 온 ‘DMZ주민 아카데미 교육’이다.

 

유네스코 등재는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참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주민교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그 결과, 주민주도형 다양한 관광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지역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연천군은 2012년 국가지질공원 제도 도입을 결정한 이래 지질명소 발굴, 학술연구, 주민교육, 지질공원 교육 및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에 앞장서왔다.

 

그 중에서도 2013년부터 시작한 주민교육은 빛을 발했다.

교육을 통해 지역의 역사 문화 및 지질생태 등 다양한 분야의 가치를 알게 된 주민들은 이와 같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고, 이는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으로 발전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 등도 만들어졌다.

 

여기에 연천의 체험농장 지역주민들이 모여 만든 ‘연천 구석구석 여행사’, 연천 청년들이 모여 창업한 ‘유네스코 카약 프로그램’, 로컬푸드로 계절밥상을 만든 ‘지오 도시락’ 등 지질명소를 모티브로 만든 관광기념품들이 속속 출시됐다.

 

아직 성과는 미미하지만 지속적인 주민들의 참여와 실천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DMZ 일원의 청정 생태계와 더불어 26개소의 지질명소들이 한탄강을 따라 연천군과 철원군 그리고 포천시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한탄강을 따라 형성된, 약 50만년 전부터 10만년 전에 걸쳐 분출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과 그 일원에 분포하는 역사유적이다.

 

특히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연천군에 위치하는 고고학 유적인 전곡리 선사유적부터 호로고루 및 당포성, 은대리성 등 고구려 3성 유적과 DMZ에 이르기까지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지질공원제도에서 필수적인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가치가 매우 크다.

 

 

연천군에는 총 10곳의 지질명소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전곡리 유적과 당포성은 지질과 관계된 역사유적으로, 그리고 재인폭포, 임진강 주상절리 등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지질학적인 학술적 가치가 가장 큰 명소로는 연천 은대리 습곡구조와 판상절리 그리고 아우라지 베개용암이다. 이 명소들은 한반도 대륙의 형성과정과 내륙에서는 보기 드문 화산지형으로, 세계적으로 학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탄강 지질공원 대표 관광상품

 

-여행 상품(GEO Tour)

연천군 한탄강지질공원의 대표 여행상품은 ‘연천 DMZ로컬투어’, ‘연천 한탄강 유네스코 투어’ 그리고 ‘한탄강 지오 웰니스 투어’ 등이다.

 

연천 DMZ로컬투어는 DMZ관광과 지질공원 투어가 결합된 상품으로, 태풍전망대 탐방, 임진강에서 주상절리 카약체험 그리고 연천군 대표 지질명소 재인폭포를 둘러보는 코스다. 이 코스는 가장 연천을 느낄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천 한탄강 유네스코 투어’는 대표적인 한탄강 지질공원 관광상품으로 한탄강 지질공원을 대표하는 지질명소인 재인폭포, 백의리층, 아우라지 배게용암 그리고 좌상바위를 지질공원해설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한탄강 지오 웰니스 투어’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트레킹하며 힐링과 명상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모든 상품은 1일 코스와 1박 2일 코스로 즐길 수 있으며, 연천의 주민여행사와 주민사업체가 함께 진행한다.

 

이밖에 주상절리길을 트레킹하는 ‘지질명소 힐링 트레킹’과 임진강과 한탄강 주상절리의 절경을 물길을 따라 투어하는 ‘지오카약 투어링’ 등은 한탄강 지질공원의 매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천군 주민여행사를 운영하는 연천농촌관광CB센터 구석구석 여행사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 전문 투어상품인 ‘연천 지오파크투어’를 개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체관광이 어려운 여행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가족단위 여행객의 자가용을 이용한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투어로서 시범 운영을 마치고 관광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또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캠핑 인프라가 발달한 연천군의 강점을 살려 캠핑에 문화예술공연을 접목한 ‘지오파크 캠핑버스킹(Geopark Camping Busking)’은 풍성한 공연콘텐츠로 차별화된 캠핑문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질명소 인근에 위치한 연천군 대표 농촌체험 휴양마을인 푸르내마을은 마을의 수호신이자 지질명소인 좌상바위를 활용한 ‘좌상바위 보물찾기 미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존 농촌체험에 지질공원의 테마를 더함으로써 체험마을의 매력과 경쟁력을 높였다.

 

 

-관광 기념품(GEO Gift)

한탄강 지질공원만의 고유한 매력을 담아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도 개발됐다. 이러한 관광기념품은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모두 연천군 지역주민의 참여와 주도로 이뤄져 그 의미가 크다.

 

오랜 시간을 강물에 씻긴 한탄강변 현무암 조약돌을 그대로 형상화한 ‘한탄강 조약돌 천연비누’와 연천의 흙으로 지질의 단면을 분청자기에 새긴 ‘주상절리 머그잔’, 천연의 나무결과 모양을 무심하게 살린 ‘주상절리 포크’ 등은 관광지에서 만나는 일반적인 기념품들과 차별되는 한탄강 지질공원 상품만의 가치와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이 중 ‘맷돌 다육이 화분’은 지금은 잊혀진 연천 맷돌의 명성을 전하는 특별한 기념품이다. 연천군은 한탄강 변에 많이 분포하는 현무암을 이용해 전국 맷돌의 대부분을 이 지역에서 생산했다고 한다.

 

 

-테마음식(GEO Food)

기름진 용암대지와 접경지역의 큰 일교차가 키워낸 연천군의 농산물은 품질이 좋기로 이름이 높아 쌀, 율무, 콩과 같은 곡식은 물론 고추, 오이 등 채소류가 인기다. 6년근의 인삼도 특별한 농산물 중 하나다.

 

또한 한탄강과 임진강의 민물매운탕과 국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연천콩으로 만든 손두부 요리는 연천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지질공원 로컬푸드인 ‘지오푸드’로는 계절밥상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아낸 ‘GEO 도시락’과 전국 최고 품질의 율무를 필두로 이 지역의 제철 식품으로 만든 디저트 ‘율무 브루키’, ‘연천 커피’ 등이 있다. 연천 지질공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맛있는 즐거움이다. 특히 브라우니와 쿠키가 합쳐진 브루키는 천연 곡물과 식재료로 지층의 단면을 형상화 해 재미와 맛을 더했다.

 

-관광체험(GEO Activity)

한탄강과 임진강에 발달한 현무암 주상절리를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연천의 청년들이 모여 만든 카약체험 프로그램은 2020년 시범사업 및 팸투어를 성공리에 마치고 올해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산척의 쉼터 산채' 현승환 대표(35)는 4대째 전승된 전통 목궁 만들기 기술과 지역의 문화역사를 바탕으로‘활 사냥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현 대표는 가족단위 체험객과 소규모 단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천 방문의 해 추진

연천군은 유네스코 2관왕과 DMZ평화의 길 조성 등을 계기로 ‘2020~2023 연천 방문의 해’를 선포하며 연천관광을 더욱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연천 지역주민 대상으로 지질공원해설사 28명을 선정 및 교육하여 총 56명의 해설사를 양성했다. 이들은 재인폭포를 비롯하여 전곡리 유적, 당포성 등 지질명소 6개소에서 지질공원을 포함, 연천군의 역사, 문화, 생태 그리고 특산물 등 포괄적으로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을 안내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관내 학교, 지질공원 협력 업체 등과 협업을 추진하면서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생태계를 구축하여 연천군 관광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경기신문/연천 = 김항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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