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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로스쿨 학생 3명, 램지어 '위안부 논문' 공개비판

교내 신문 크림슨에 기고
"논문 읽고 충격…방법론에 중대한 결함"
"학문자유에는 책임과 전문성 따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학생 3명이 마크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공개 비판했다.

 

하버드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스테파니 바이, 차민선, 린다 희영 박은 12일(현지시각) 교내 신문 크림슨에 ‘램지어의 학문적 부정행위: 부정주의의 정당화’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들은 “보통 로스쿨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팩트 확인과 정확한 인용을 요구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3년간 이런 교훈을 내면화한 우리들은 바로 우리 교수 중 한 명이 쓴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이라는 논문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꼬집었다.

 

특히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한국인 위안부의 계약서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점, 출처 불명의 블로그에서 인용한 증언 사례 등을 근거로 들며 “중대한 방법론적인 결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문스럽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인용에 의존한 그 논문은 생존자 증언과 국제기구들의 조사로 확립된 역사적 사실을 무시했다”며 “소위 ‘계약’은 법률상의 무능력과 협박, 사기 등의 이유로 무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램지어 교수의 계약 이론은 식민지배 대상인 가난한 젊은 여성들이 직면했던 현실에 대한 인식 없이 공허하게 작동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논문 인용과 문헌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램지어 교수와 접촉했지만, 램지어 교수에게 받은 어떠한 자료도 그 논문이 학술적 완결성에 관한 기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우리의 우려를 해소시키지 못했다”고도 했다.

 

또한 하버드대의 대처에 대해서도 “진리를 모토로 내건 기관의 침묵을 고려할 때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 없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학문의 자유에는 책임과 전문성이 따라야 하고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서 무거운 권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고 썼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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