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최초 지방부이사관 여성국장, 수원시청 최초 여성사무관의 기록을 가진 홍수자씨가 공직생활의 자료와 퇴직 후의 활동을 담담하게 적어낸 자서전 ‘고맙고 감사했습니다’를 출간했다.
자서전은 시작부터 재미있다. 경기도 화성군 비봉면사무소 지도요원으로 공직생활을 하던 홍씨는 예산이 삭감되어 자리가 없어지자 곧바로 공무원 공채시험을 통해 다시 비봉면사무소에 근무했다. 이후 ‘민원실에 여성 공무원을 배치하라’는 당시 조병규 도지사의 방침에 따라 시행된 도청 전입시험에 합격해 1974년 2월에 경기도청 민원실에 발령받았다.
그러다가 1981년 8월, 6급으로 승진하여 수원시로 전출되었고 1985년 수원시청에서 여성 최초로 민원계장 보직을 받았으며 1988년에는 장안구청 가정복지과장으로 사무관에 승진했다. 수원시 최초 여성사무관이 된 것이다. 그리고 경기도 생활지도계장·가정복지과장·부녀복지과장·여성회관장, 경기도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 경기도 여성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짜임새 있게 정리해 풀어냈다.
저자는 회고록에서 “제 인생에 비바람 칠 때 힘을 북돋워 주시고 따뜻한 마음 주셨던 이웃들, 친지들, 이런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 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 올려야 마땅하나 지면으로라도 너무나 감사했음을 엎드려 고백합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서전은 공직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여성 공무원들에게도 師表(사표)가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노경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