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 이원성 회장이 경기도 체육진흥센터 설립을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원성 회장은 31일 오전 10시 10분 경기도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경기도의회로 이동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하는 센터 설립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체육진흥센터 설립의 부당함을 호소하고자 이날부터 무기한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이 회장은 경기도의회 정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현장에는 경기도체육회의 조도환 부회장과 신동원 부회장, 강병국 사무처장 등이 함께 했다.
1인 시위 현장에 함께 한 부회장들은 “착잡한 심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도환 부회장은 “70여 년 된 체육회의 예산과 자산을 모두 가져가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인가?”라며 “다시 체육을 정치에 귀속시키려는 행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시대에 왔는데 관선시대보다 못한 경기도체육회가 돼 심경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경기도체육인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이원성 회장도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아침에 출근하는데 가족들이 ‘기왕하시는 것 꿋꿋하게 하세요’라고 말해주더라. 앞으로도 체육인을 위해 조금 힘들더라고 꿋꿋히 해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제일 가슴아픈 건 우리 직원들이다. 꿈을 안고 체육회에 입사했는데 선배들이 한 일을 보면서 꿈을 끝까지 피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지 않았겠나”라고 탄식했다.
덧붙여 “체육회 직원은 체육인을 위해서 있는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다. 조금 힘들어도 체육인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세로 함께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일에도 시위를 이어겠다는 입장이다.
시위 현장에는 경기도육상연맹 이홍식 실무부회장, 봉주현 경기도체육회 이사 등 체육계 인사도 방문했다. 또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이 현장을 지나다 이 회장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