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20.54%)를 기록하면서 여야 유·불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기 쪽에 유리한 결과라며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른바 상당수의 ‘샤이 진보층’이 여당 후보를 지키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며 지지층 결집 효과로 봤다.
이대로 가면 서울·부산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 정부·여당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했다는 것이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3일 논평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힘 후보를 심판하고 박영선, 김영춘 후보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투표열기에 감사하다”며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시절 경제 선봉장이던 박영선 후보의 서울시 대전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해운 재건을 이끈 김영춘 후보의 가덕신공항 추진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도 이날 유세 현장에서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열정적 지지자가 많다는 의미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투표 직후 논평을 내고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쏟아지는 폭우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도 위선 정권을 심판해 우리 삶을 바꿔보자는 유권자들의 행진을 막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후보도 역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이 정부가 잘못한 것에 대해 이번 투표로 경고 메시지를 담아 많이들 나오시는 것 아닌가 생각하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에 걸쳐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20.54%로, 역대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 최고기록인 2014년 10·29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 19.4%는 물론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14%보다 높은 수치다.
서울과 부산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21.95%, 18.65%를 기록해 두 지역 모두 20%내외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자 대결 구도인 이번 선거에서 높은 지지율이 어느쪽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높아진 사전투표율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권심판론’ 대 ‘국정안정론’의 대결 양상 구도로 보고 있다.
투표로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유권자들과 현 정부·여당지지 세력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이 정권에 대해 할말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에 분노까지 더해져 투표율이 올라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