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웠던 지난해 ‘망백(望百, 91세)의 기부천사’로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한 고인순(92) 할머니가 정부로부터 ‘우리동네 영웅’에 선정됐다.
13일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12일 고 할머니를 비롯해 인천·경기지역 각 3명 등 6명을 코로나19로부터 지역과 주민을 지킨 4월의 ‘우리동네 영웅’으로 발표했다.
행안부가 매월 발굴·소개하는 우리동네 영웅은 지역 곳곳에서 코로나19로부터 묵묵히 주변 이웃을 지킨 감동사례를 공유, 거리두기 등으로 단절된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의 유대를 회복하고 연대와 협력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부평구 부평1동에 사는 고 할머니는 이미 부평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인사다. 그는 지난 1992년부터 직접 된장과 고추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등 20여 년 동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16년에는 지역의 홀몸노인과 저소득 가정에 직접 담은 된장을 수 년 간 기부해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2016년 제1회 행복나눔인상’에서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고 싶다며 자녀들이 생일 선물로 준 용돈 50만 원과 마스크 11장을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면서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이후 8월에도 기초연금을 모은 100만 원을 수재민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고령의 고 할머니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밖에 나가지 않고 거의 집에만 있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 4일 부활절을 맞아 성당에 다니는 홀몸노인 31명에게 직접 담근 된장 2kg씩을 전하는 등 나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고인순 할머니는 “올해도 나라에 성금을 내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청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 줘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남용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