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토요일이란 평일 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피곤함을 떨쳐내고 회복을 할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선후배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다.
경기대학교 선후배를 주축으로 하여 만들어진 풋살팀 ME FC가 바로 그들이다.
같은 과 출신으로 대학시절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이들은, 졸업 이후 회사 등 여러 이유로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들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축구였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송용헌 씨는 “대학생활부터 서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다. 졸업 후 각자의 삶을 살다보니 얼굴 보기도 힘들고, 만날 기회도 적었다”면서 “그런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자 팀을 만들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팀원 김민규 씨는 “팀원들 모두 학창 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같이 모여 축구를 하자는 뜻에 동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처럼 필드 위의 선수들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축구를 한다는 것에 다들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 달에 2회 정기적 모임을 가진다는 ME FC. 피곤할 법도 한데 대부분 참석한다. 휴식을 취하기도 부족한데 발걸음을 부르는 팀만의 매력이 무엇일까.
송용헌 씨는 “처음엔 팀원들의 개인적 일정 때문에 약속시간을 정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매달 둘째·넷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을 고정적 시간으로 정했다”면서 “코로나19 상황 속 답답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렇게라도 1~2시간 정도 땀을 뺄 수 있고,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란 점이 매력”이라 설명했다.
정원탁 씨는 “시간대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팀은 2주에 한 번 모이기도 하고,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다른 일정과의 충돌도 적다. 그래서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다”고 했다.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지 1년이 돼 간다는 ME FC, 주장 송용헌 씨는 “기회가 된다면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 우승을 한다면 좋겠지만 못한다고 하더라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며 소망을 전했다.
이어 “처음 시작은 선후배의 지속적 관계를 위해 팀을 만들었으나, 모르는 사람들도 와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구팀이 됐으면 한다”며 “꾸준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원탁 씨 역시 “지금도 잘 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팀원의 지인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그리고 팀원들 모두 다치지 않고 계속해서 재밌게 축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어린 시절 죽고 못 살았던 친구들을 만나기도 어려운 현실 속, 꾸준한 만남으로 소중한 인연을 지켜내고 있는 그들. 이들의 바람처럼 ME FC가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팀이 되길 바란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