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근대화를 주도하고 독립운동 역사에 기여한 기독교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인천 강화군 기독교 역사기념관’ 건립사업이 첫 발을 뗐다.
강화군은 29일 유천호 군수와 배준영 국회의원, 신득상 강화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정연수 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감독,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관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강화읍 용정리 산97-3번지 일원에 사업비 72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630㎡,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1층 세미나실, 2층에는 상설전시관 등이 조성되며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상설전시관에는 130년 전 민족 근대화에 횃불이 된 기독교 정신을 기념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성재 이동휘(강화중앙교회), 송암 박두성(교동교회), 유봉진(길직교회) 등 기독교 인물과 강화도에서의 3·1 민족운동을 소개해 한국 기독교사에서 차지하는 강화군의 특별한 의미와 근대사적 가치에 대해 재조명한다.
아울러 군은 기념관 준공에 맞춰 강화의 기독교 문화유산을 답사할 수 있는 스토리투어 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기독교 관련 세미나, 토론회 등도 정기적으로 열고 1893년 당시 선교사의 입도가 불허돼 선상에서 이승훈의 어머니에게 베푼 세례로 유명한 ‘교산교회’,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효수터인 ‘갑곳순교성지’, 현존 최고의 한옥성당으로 조선의 전통문화와 기독교 서구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강화읍성공회 성당’과 ‘온수리성당’, 이름없이 죽어간 무명 순교자들에게 봉헌된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등 강화군 전역을 소개할 수 있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에 나선다.
유천호 군수는 “강화군이 보유한 기독교 문화유산을 집대성한 기념관 건립을 통해 강화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오늘날 필요한 시대정신과 가치를 재창조할 계획”이라며 “민족 근대화와 독립운동에 횃불이 된 기독교 정신을 기념하고 미래로 도약하는 기념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남용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