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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질병(疾病)]

 

인간이 만약 사후에도 자신의 생명이 불멸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모든 병은 오직 하나의 생활에서 다른 생활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병상에 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 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이해하고, 다가올 새로운 상황에 대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우리는 보통 신에게 봉사하고 사람들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려면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예수가 신과 인류에 최대의 봉사를 한 것은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 자기를 죽이려 한 사람들을 용서한 그 순간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그것이 가능하다.

 

잘못된 의술은 환자의 목숨을 연장하는 것만 목적으로 하여, 그들로 하여금 죽음을 피하는 것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뿌리치게 한다. 이는 그들로부터 도덕적인 생활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대할 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의 접근을 그의 눈에서 가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그 자신 속의 결코 나약해지지도 죽지도 않고 항상 성장을 멈추지 않는 신의 자녀로서의 본질을 의식하게 하는 것임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잊고 있는 것인가!

 

질병이라는 것은 거의 언제나 육체의 힘을 빼앗음으로써 정신력을 자유롭게 한다. /주요 출처 : 똘스또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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