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차탄천에서 하천 준설정비 작업을 위해 운행 중이던 굴착기 운전자가 실종 2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연천소방서와 경찰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쯤 현장에서 이동 중인 굴착기가 넘어지면서 물에 빠져 실종된 최모(55)씨가 하루 뒤인 7일 오전 11시쯤 수중탐색대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가 발견된 곳은 공사 현장 하천 바닥에 수십년 전에 군부대에서 설치된 대전차 저지시설(일명 탱크함정) 맨홀안에서 발견됐다.
대전차 저지시설은 일명 탱크함정이라고도 불리며 전차와 장갑차의 기동 및 방향 전향 등을 저지·지체시키기 위해 설치된 인공 장애물로써 길이 약 110m, 수심 3m 규모로 설치되어 있다.
그 위에는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으며 전차 및 장갑차 등 무게가 무거울 때 콘크리트 상판이 깨져 물 속으로 잠기게 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최씨가 운행하던 굴착기가 넘어지면서 이를 목격한 주변 낚시객이 119와 112에 신고해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력 42명과 장비 15대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물이 혼탁해 발견하지 못했다.
연천소방서는 이튿날 오전 8시에 수색작업을 재개해 2시간 만에 숨진 최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의무 사항 위반 등을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김항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