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정치권이 고(故)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별세를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9일 건국대병원에 마련된 이 전 총리의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유 실장에게 "우리나라 정치에 통합의 큰 흔적을 남기시고 여러 가지 지도력을 발휘하신 이 전 총리를 기리고 유가족에게 대신해 위로 말씀을 전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빈소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까탈스러운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신 게 후배로서 기억이 남는다"고 추억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인이) 통합이라든가 협치의 메시지를 많이 강조하신 걸로 기억이 된다"며 "총리 역할을 하실 때가 IMF 위기를 막 극복했을 때였는데 경제부처와 사회부처의 정책과제를 잘 조율했던 유능한 총리로 기억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조문을 마친 뒤 "국무총리로 계실 때 외교통상부 차관으로 근무했다"며 "모든 일을 시원시원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김종필 DJP연합 정부에서 여야간 보수·진보간 소통과 통합을 위해 노력해주셨다"며 "이 전 총리의 좌우명이 해불양수다. 그런 통합의 정신을 실천해주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보수와 진보를 잘 어우러지게 이끌어주셨던 분이라 조문을 드리러 왔다"며 "이 전 총리가 정치하실 때는 여야가 서로 어우러지고 의견이 달라도 대화하고, 마주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다시 복원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야권 정치인들도 발걸음을 이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별안간에 돌아가셨다고 해 마음이 아프다"며 "정치가 갈수록 각박해지는 데 이 전 총리 같은 분의 정치력이 정말 아쉽다"고 했다.
이 전 총리 국회의원 선거구인 경기 포천시·가평군의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6선 의원 대선배"라며 "(포천) 지역 발전을 많이 해놓으셨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총리의 비서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상주 격으로 이날 종일 빈소를 지켰다.
이밖에 김학용·김영우·김을동 전 국회의원들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오후에 조문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