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돼 있어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떨어졌나"라고 반문했다.
이 소장은 지난 10일 밤 페이스북에 "경쟁력이란 게 물 주면 바로 다음날 길어나는 콩나물인가"라며 "지금 반도체 경쟁력 부족은 그 연원이 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시스템반도체 취약성에, 차량용 반도체는 돈이 안 돼서 그간은 신경도 안 썼던 분야"라며 "이재용 수감과 상관 관계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 경쟁력은 연구진과 노동자, 자본력에서 나왔던 거 아닌가"라며 "고 이건희 회장이라면 조금 생각해 볼 대목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전자를 만드는 데 기여한 바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편법으로 물려받으려다 감옥에 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그가 없다고 삼성전자 경쟁력이 떨어진다니 무슨 해괴망측한 소린가. 앞뒤 안 맞는 소리"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왜 자꾸 경쟁력과 이재용을 연결시키지 못해 안달인가"라며 "혹세무민이 다르지 않다. 택도 없는 소리를 그만 둬라"라고 지적했다.
사면권을 가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조건을 뒀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고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마찬가지로 형평성,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