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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발급기 이용객 '울화통'

도내 10여개 공공도서관 주민번호 입력 인권침해 논란... 잦은 고장 큰 불편

"활용도 못할 무인좌석발급기는 왜 만들었나"
최근 공공도서관들이 무인좌석발급기를 설치한뒤 주민등록번호 입력을 강요해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무인발급기들이 잦은 시스템 에러로 인한 고장과 처리 지연은 물론 대기표 발급이 안되는 등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공공도서관들은 대기자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좌석 초과시 발급기 이용을 금지하고 있어 예산낭비의 비난마저 사고 있다.
10일 도내 공공도서관들과 이용객들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성남 중앙문화정보센터 도서관 등 10여개 도서관들이 열람실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1년부터 무인 좌석발급기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도서관들이 열람실 이용객들의 편의와 이용객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치한 무인좌석발급기가 잦은 시스템 에러와 처리 지연때문에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박모(24)씨는 지난 7일 오전 6시께 성남 분당문화정보센터 도서관을 찾았다가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열람실 좌석표를 받아야 했다.
도서관이 1년전 설치한 3대의 무인 좌석발급기의 처리시간이 2~3분씩 걸리는데다 1대는 아예 고장이 나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
이 때문에 아침일찍 도서관을 찾은 박씨 등 이용객 300여명이 평균 1시간 넘게 기다려서야 열람실 좌석표를 받았다.
발급기 2대를 운영중인 과천도립도서관과 1대를 설치한 시흥시립도서관은 발급기에 대기표 발급 기능이 아예 없다.
이 때문에 대기자들이 자리가 생길때까지 무작정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과천도립도서관을 이용하는 신모(26.여)씨는 "대기표가 없어 자리가 생길때가지 한,두시간씩 무작정 서서 기다려야 한다"며 "이용객 편의를 위해 도입한 발급기때문에 더 불편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기자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발급기 이용을 금지하는 도서관도 있다.
이날 본보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성남 중앙문화정보센터 도서관은 1천여만원의 예산이 든 발급기 3대 모두를 이용금지 시키고 직원들이 좌석 발급업무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도서관 관계자는 "방학때라 오전 9시면 860석의 열람실이 모두 차 대기표를 발급해야 한다"며 "대기자 관리도 어렵고 대기표와 좌석표를 받기 위해 발급기를 두 번 이용하는 게 이용객 입장에서 더 불편해 부득이 발급기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국가인권위에서 무인 좌석발급기의 주민등록번호 입력 요구를 인권침해로 규정했다"며 "도서관 이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인 좌석발급기 개선보다 도서관 확충이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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