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후보 등록 시한을 이틀 앞둔 20일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10인의 당대표 경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이날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군은 10명이 됐다.
이 두 사람을 포함해 김웅‧김은혜‧윤영석‧주호영‧조경태‧조해진‧홍문표 의원과 신상진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10명의 후보군은 자유한국당 시절 2019년 황교안·오세훈·김진태 3인이 경선을 치른 것과 비교했을 때 후보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난립’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당대표 후보가 많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당 쇄신의 필요성과 정권교체에 대한 당대표 역할, 최근 상승하고 있는 당 지지율, 당대표 자체에 대한 이점 등이 치열한 경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0명의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7일 5명이 ‘컷오프’되는 예비경선을 통해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 5명이 추려진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 문제와 세대교체론, 이와 관련된 영남권 표심이 이번 당권 경쟁의 3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당권 주자들간 신경전은 거세지고 있다. 중진과 신진 진영 후보들이 서로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상황이다. 중진들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경륜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반면, 신진 세력은 2030 중도 지지층 확장을 위한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당권 주자들이 하나같이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진 대 신진’의 대결 구도와 맞물려 중진 그룹은 경륜을 바탕으로 한 통합에 무게를 찍는 반면, 신진그룹은 리더십 교체를 당의 쇄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최고위원 경쟁 구도 역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현재까지 정미경 전 의원, 이용 의원, 배현진 의원, 김재원 전 의원, 천강정 경기도당 치과의사네트워킹위원장,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조직부총장, 도태우 대구시당 인권위원장, 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등 9명이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