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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나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죽어가는 자의 말과 태도는 주위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은 그에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하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추한 죽음은 잘 살아온 자신의 삶에 상처를 내고, 깨달음을 얻은 의연한 죽음은 이전의 나쁜 삶을 보상해준다.

 

무대장치가 한 장면에서 다른 장면으로 완전히 바뀔 때, 우리가 그때까지 현실 속의 장면처럼 생각했던 것이 한탙 장치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너는 죽음의 순간,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무대장치였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데, 그것은 그가 그 순간 이해력을 잃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뭔가 다른 것을, 살아 있는 자는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는 뭔가를 알게 되어, 그것에 영혼이 사로잡혀버렸기 때문이다.

 

한 인간이 죽는 순간, 그가 그때까지 그 아래에서 불안과 기만과 슬픔과 악으로 가득 찬 책을 읽어 왔던 촛불이, 그 어느 때보다 밝게 타올라 지금까지 어둠 속에 있던 모든 것을 비추어낸 뒤, 이윽고 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어두워지면서 영원히 꺼지는 것이다. (아미엘)

 

죽어가는 사람은 어느 정도 이미 영원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그가 우리에게 얘기하는 것은 무덤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처럼 느껴진다. 그 말은 우리에 대한 명령처럼 들린다. 그는 우리에게 거의 예언자와 같은 존재가 된다. 이윽고 생명이 떠나가고, 무덤이 열리는 것을 느끼는 자에게 중대한 발언의 순간이 닥쳐온 것이다. 바야흐로 그의 진면목이 발휘되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이다. 이제 그의 안에 살고 있는 신은 더 이상 숨어 있을 수가 없다. (아미엘)

 

죽음을 준비하라.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죽음에 임해서 여러 가지 종교적 의식이나 사업을 정리하라는 의미에서의 준비가 아니라, 최선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즉, 네가 이미 다른 세계의 존재가 되어 너의 말과 태도가 뒤에 남는 사람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엄숙한 죽음의 순간을 충분히 활용할 준비를 하라는 말이다. /주요 출처 : 똘스또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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