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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올바른 사회제도

 

인간의 거의 모든 지식은 노동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부자들의 게으름을 거들고 그것을 장식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배반하는 삶을 살아온 현대인들은, 바로 그러한 삶이 가장 참된 삶이라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설득하려 한다. 현재, 문화라고 불리고 있는 것, 즉 학문, 예술, 온갖 형태의 진보와 발달은 모두 인간의 정신적 욕구를 기만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어린이가 어른을, 어리석은 자가 지혜로운 자를 지배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듯, 굶주린 군중이 생활필수품도 없어서 쩔쩔매고 있을 때 몇몇 사람들이 사치품에 싫증내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루소)

 

식인(食人)의 시대에는 강자가 약자를 먹었다. 단적으로 말해 약한 자의 살을 먹었다. 그 뒤 온갖 법률이 정해지고 온갖 학문이 발달했지만, 무자비한 강자는 오늘날까지 여전히 불행하고 힘없는 약자들을 착취해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그 살코기를 먹지 않고 그 피를 마시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약자를 곤경과 궁핍에 빠뜨리면서 살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가혹한 노동으로 몸을 망쳐가면서 한평생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은, 실제로는 자기네 동포에게 먹히고 있는 것이다. 문명 세계의 몰락을 보며 그 불안과 눈물, 부서진 희망과 가련한 현실, 기아와 범죄, 그 굴욕과 오욕을 목격할 때,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식인도 타인을 희생시켜 살아가는 사람의 한 형태로서 이보다 더 잔인하지는 않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류시 말로리)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서 인간이 전 생애를 걸만한 일이 꼭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사람들 사이의 사랑에 의한 마음의 교류이며, 그들과의 사이에 만들어낸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주요 출처 : 똘스또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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