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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이준석호 출범...야권 잠룡의 복잡한 셈법

 

국민의힘 차기 대선 준비를 진두지휘할 ‘이준석호’가 공식 출범하면서 향후 야권의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 대권주자들은 차기 대권 고지를 향한 대선 모드에 들어가는가 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밖 대권 주자들은 입당 관련 셈법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등 야권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은 이르면 다음달 대선 캠프를 출범시키고 대선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대적 화두인 ‘공정’을 기반으로 경제발전과 복지에 관한 구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이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대권 행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배수진을 쳤던 그는 내달 중으로 지사직 사퇴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3선의 하태경 의원 역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 의원은 다음주 중으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밖 주자들 가운데서는 윤 전 검찰총장의 입당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윤 전 총장은 변화와 공정을 내세운 이준석 대표가 당선되면서 보수정당 합류에 따른 부담은 덜었지만, ‘정시출발론’에 따른 촉박한 시간표를 받아들게 됐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경선버스 정시 출발론’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그 누구에게도 ‘특별대우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 여러 대선 주자들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여권의 공격을 방어하고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제1야당’의 힘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공수처 수사로 윤 전 총장에 대한 압박이 시작된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당차원의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최근 대구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며 당의 오랜 과제인 탄핵의 강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국민의힘 입당 관련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제 입당과 출마선언 시기는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적어도 입당의 문턱은 낮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에게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정치적 상처를 되도록 덜 입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 사이에선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있으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보수진영 인사들을 핍박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경선판이 벌어진다면 윤 전 총장은 다른 주자들의 집중공격을 받을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최대한 상처를 덜 받고 본선무대에 오르려면 최대한 입당시기를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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