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1일로 예정된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의회 내부가 심상치 않다. 자천타천 후보자로 거론되는 이부터, 암암리에 출마를 알리고 다니는 이까지 이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에서 특례시로 변경되는 곳의 새 수장이 누가 될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고, 또 수부도시인 수원과 함께 제2의 수부도시로 불리는 성남시의 새 리더는 누가 나올지 의회 내부는 물론 지역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다 인구 130만명이 등록된 수원시는 단순히 경기도 수부도시의 새 시장을 뽑는 것을 넘어 향후 전국 기초정부의 중심이 될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태로, 경기도의회 내에서는 장현국 의장(더민주·수원7)과 황수영 의원(더민주·수원6)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장현국 의장은 일찍 노동운동에 투신해 경기도의 노동조합운동을 일군 주인공 중 한명으로, 수원 지역 출신으로는 23년 만에 경기도의회 의장에 오르며 지도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황수영 의원은 당선 전부터 수원지역에서 왕성한 사회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자타공인 탄탄한 지역기반으로 유명하며, 이재명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부터 공개 지지에 나서며 주목받기도 했다.
경기도의 제2 수부도시로 불리는 성남시는 기초지자체지만, 광역단체만큼이나 주목을 받는 곳이다.
8년간 성남시를 이끌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은수미 시장이 당선됨으로써, 민주당이 우세한 도시로 거듭났지만, 역대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가 팽팽히 접전했던 점을 떠올리면, 다음 선거의 향배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형국이다.
경기도의원 중에서 차기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은 최만식 의원(더민주·성남1)이다.
최 의원은 이 지사를 지지하는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발기인으로 참석하는 등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 도의원 이전 성남시의원으로 3선(12년)을 지내는 등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는 평이다.
또 지난해 도체육회 감사에서 수십 건의 도체육회 회계 부정행위를 적발해 늘 사회적 문제가 제기됐던 ‘체육계 비리’를 지방의회가 먼저 선도적으로 나서 해결방안까지 마련해냈다는 평가다.
인구 81만 부천시의 새 수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천은 역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며, 부천시장 후보자로는 김명원 의원(더민주·부천6)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건설교통위원장으로 부천시 도비 확보에 주력하면서 기본소득국민운동 부천본부 상임대표를 맡는 등 스스로 '親 이재명'임을 표방하고 있다.
양주시장에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을 받고 범야권단일후보로 양주시장에 출마했으나 아쉽게 낙선한 박재만 의원(더민주·양주2)이 또 한번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의 박 의원은 현재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안산시장 후보자로 송한준 전 도의장(더민주·안산1)과 김현삼 의원(더민주·안산7) 등 도의회 3선 출신 의원들이 전 도의장 출신인 윤화섭 안산시장과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텃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지역인 광주시에서는 더민주 소속 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을 나은 박관열 의원(더민주·광주2)이, 오산에서는 2전 3기 끝 2014년 도의원에 당선돼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조재훈 의원(더민주·오산2)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기도의원을 지내고 중앙정치와 자치단체장으로 대표적으로 당선된 인물로 권칠승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재준 고양시장, 안승남 구리시장, 윤화섭 안산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최종현 파주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등이 있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