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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 못내는 학생 많다

수원시 실태조사 결과 3천만원 지원 필요
일시적 도움 해결책 안돼 근본 대책 시급

“제발 공부 좀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최근 실업자가 급증하고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고등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수업료 미납학생의 대부분이 지자체나 기업의 일시적인 도움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14일 관내 31개교에 공문을 보내 수업료 미납학생파악을 의뢰, 227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이달 10일까지 일선 동사무소에서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모두 130여명에 모두 3천여만원의 수업료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수업료 미납학생에 대한 생활실태조사결과 이들에 대한 일시적인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수년간 계속되는 경제난과 실업률 증가로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가정이 많아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되고 았다.
파장동에 사는 K군(고2)은 아버지는 건축현장에서 막노동을,어머니는 파출부로 일하는 저소득 가정으로 수업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자동 거주 L군(고1)은 보증금 300만원, 월세 3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살며 어머니가 화장품외판원을 하며 버는 80만원으로 생활비와 학비등을 충당하고 있다.
송죽동에 사는 C군(고2)은 어머니가 파출부로 일하고 있으나 4년전 자궁절제수술을 받아 소득이 거의 없어 형과 누나의 도움을 받아 학비를 내고 있다.
C군은 "돈이 없어 보증금도 없이 월세 20만원만 내고 살고 있지만 언제 집을 비워달라고할 지 몰라 불안하다"며 "차라리 공부를 그만두고 막노동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탄2동 반지하방에서 사는 H군(고1)은 아버지와 이혼한 뒤 자신을 돌봐주던 어머니마저 지난 2001년에 가출해 주민세를 4년째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와 학비마련에 고통을 겪고 있다.
시는 일단 예산으로 수업료 미납학생들을 돕기로 했으나 일시적인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생단체와 수업료 미납학생과의 자매결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방학기간동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원연합회측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김한욱 수원시 사회복지과장은 "수업료 미납학생의 대부분이 수업료뿐아니라 생계비마련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자체뿐아니라 사회와 기업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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