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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수준 지라시"…조선일보 조국 부녀 사진 논란 확산

언론노조 '보도 가장한 반인권 범죄 규탄' 성명
조국 전 장관, 조선일보에 강력 항의 "법적 책임 물을 것"
조선일보 "실수, 관리감독 소홀…조국 부녀에 사과"

조선일보가 성매매로 유인해 금품을 훔친 절도단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 씨 등의 모습이 묘사된 일러스트를 사용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거세다.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는 '보도 가장한 조선일보의 반인권 범죄를 규탄한다'는 논평을 통해 "지난 21일 조선일보가 저지른 조국 전 장관 부녀에 대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이미지 편집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임을 지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 부녀를 성매매와 관련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두 사람의 이미지를 기사에 의도적으로 삽입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편집"이라며 "조선일보는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황급히 홈페이지에 있던 문제 기사의 이미지를 다른 그림으로 대체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짓임을 스스로도 모르지 않을 터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 상관없는 성매매 사건에 두 사람의 이미지를 고의로 삽입한 것은 조선일보가 책임 있는 언론의 최소한의 도리를 완전히 내팽개치고 기사를 통해 악의적 조작과 혐오 범죄를 일삼는 '일베' 수준의 지라시로 전락해 가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며 "우리는 보도를 참칭한 조선일보의 범죄적 인권유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에 합당한 책임과 처벌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송고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라는 제목의 기사에 조 전 장관 부녀를 그린 일러스트를 사용했다가 다른 이미지로 교체했다.

 

해당 일러스트는 지난 2월 27일 자에 실린 서민 단국대 교수의 칼럼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에 사용된 이미지다.

 

이와관련 조 전 장관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기사.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입니까"라고 강하게 항의하며 "문제의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조선닷컴은 21일 오전 5시에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지만, 이 일러스트가 '조국 씨와 조민 씨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2시간 30분 후 다른 일러스트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 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서민 교수의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며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선일보의 사과 이후 조 전 장관은 SNS에 재차 글을 올려 "상습성의 면피성 사과.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며 "국회는 강화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자신의 SNS에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국 전 장관과 그 딸의 이미지를 사용한 조선일보의 행태에 분노한다"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과 그림을 범죄 관련 기사에 사용했던 몇몇 언론들의 과거 행태를 본받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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