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더블헤더에서 1승씩을 주고받으며, 차례대로 시즌 40승을 채웠다.
‘40승 선착’의 기분 좋은 완장은 LG가 찼다.
전후기리그(1982∼1988년), 양대리그(1999∼2000년)를 제외하고 40승에 선착한 팀은 총 32차례 가운데 22번(66.8%)이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시리즈 우승 사례는 17번(53.1%)이다.
다만, 올 시즌에는 선두권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40승 선착의 의미까지 모두 챙겨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단독 선두는 여전히 kt가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kt는 대전 방문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11-2로 완파,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66경기 39승 27패를 기록(승률 0.591)했다. LG와 삼성은 69경기 40승, 29패로 같은 승률(0.580)을 보이며 공동 2위에 올랐다.
◆24년 만에 가장 먼저 40승 고지 밟아
LG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삼성을 10-5로 꺾고, 가장 먼저 40승을 채웠다. 1차전이 끝날 때 성적은 40승 28패였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4년, 정규시즌 2위를 한 1995년과 1997년 등 총 3차례 40승에 선착했다. 단일리그 기준으로는 1997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먼저 40승 고지를 밟은 것이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삼성이 LG를 10-7로 이기면서 두 번째 40승 도착의 주인공이 됐다. 2차전에서 삼성은 2-0으로 앞선 4회초 선발 이승민과 이재익이 볼넷을 7개나 내주면서 총 6점을 잃었다. 한 이닝 볼넷 7개 허용은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불명예 기록이다.
그러나 타자들의 홈런포로 이내 분위기는 역전됐다. ‘볼넷 참사’가 벌어진 직후인 4회말 1사 1루에서 김민수가 좌월 투런포를, 4-6이던 5회말 2사 1, 2루에서는 최영진이 왼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내실 다지고 있는 KT wiz, ‘선두’ 유지
KT wiz는 비록 40승 선착의 기쁨은 LG에 내줬지만,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 방문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11-2로 완파하는 등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지켰는가 하면 67경기 만에 40승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1회말 선취점을 내준 KT는 홈런 4방을 쏟아내며 한화의 기세를 꺾었다. 2회 2사 1루 허도환의 좌월 투런포로 역전을 만든데 이어, 2-2로 맞선 3회초 2사 2루에선 강백호가 라이언 카펜터의 시속 133㎞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강백호는 5회 1사 1, 2루에서도 중월 3점 아치를 그리며 개인 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 기록을 완성했다. 그리고 6회 2사 1, 2루에서 터진 황재균의 좌월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하위 한화는 7연패 늪에 빠졌다.
◆8위 롯데, 7위 두산과 4.5게임차... 키움 히어로즈, 5할 승률 회복
8위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꺾고 하위권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에서 균형을 깬 건 롯데의 젊은 거포 한동희였다.
한동희는 3-3으로 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두산 우완 이승진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4연패를 당한 7위 두산은 승률이 0.485(33승 35패)로 떨어지며 8위 롯데와의 격차가 4.5게임으로 줄었다. 두산이 6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에서 승률 5할 선을 지키지 못한 건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 홈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6-1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5할 승률(35승 35패)을 회복했다. 올해 KIA에 5연패를 당했던 키움은 25일 시즌 첫 승리를 거두더니, 26일에도 상대를 제압했다.
한편, 이날 현재 SSG는 66경기 37승 1무 28패로 4위, NC는 67경기 34승 2무 31패로 5위, 키움은 70경기 35승 35패로 6위, KIA는 66경기 25승 41패로 9위, 한화는 69경기 26승 43패로 10위를 달리고 있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