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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지옥' 장지-남사 82번 국지도, 언제쯤 개선되나…

출·퇴근 시간 노상주차장 수준 극심한 정체…7.3㎞ 이동에 무려 2시간 소요
차량 통행량 급증과 대형 화물차 안전문제 우려에도 도로확장계획은 수년째 설계중
지지부진 상태에 "탁상행정" 불만 목소리

 

"출퇴근 시간 극심한 교통정체 해소는 아예 체념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도로확장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데 몇 년째 진행과정 조차도 알 수 없네요.”

 

“이미 동탄2신도시는 도로환경 개선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동탄2 관문인 장지에서 용인 남사로 연결되는 구간인 82호선 국지도는 아직 진행조차 되지 않는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탁상행정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지난 주말 만난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주민들은 정부와 경기도 등 행정당국에 대한 불만과 오래된 불신을 첫 마디로 격하게 토해냈다. 

 

주민들은 오랜 시간 극심한 교통정체와 안전문제를 노출하고 있음에도, 개선은 고사하고 향후 방향성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고질병'으로 전락한 '화성 장지-용인 남사'를 연결하는 82번 국지도를 놓고 혀를 찼다. 

 

 

실제 지난 25일 오후 6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의 ‘남곡사거리’는 화성 장지교차로와 용인 이동읍으로 향하는 양방향 차량 통행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서행과 멈춤을 반복했다.

 

같은 시각 남사에서 장지교차로를 향하는 ‘남사교 삼거리’와 ‘북리교’ 인근의 정체 현상은 명절의 귀성길이 연상될 정도로 더욱 심각해 사실상 노상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퇴근길 주거지역으로 향하는 승용차와 더불어 인근 지역에 밀집된 물류창고에서 나오는 대형 화물차까지 합류, 차들은 서행은 커녕 아예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심각한 정체현상에 답답함을 느낀 일부 차량들은 중앙선을 넘는 불법U턴으로 그나마 서행이 가능한 장지교차로에서 남사읍으로 향하는 등 사고 위험을 높이는 아찔한 모습도 종종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날 용인시 ‘남곡사거리’에서 화성시 ‘장지교차로’까지 7.3㎞ 이동에 소요된 시간은 약 2시간으로, 평균 시속을 계산해보면 사람 걸음걸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은 불만은 용인 남사주민들만이 아니다. 전국 최대의 신도시라 불리며 정부가 심혈을 쏟아부어 조성했다는 동탄2 신도시 주민들도 출퇴근 시간이면 늘상 똑같이 마주하는 흡사 '지옥같은 현상'이다.

 

국지도82호선 화성 장지∼ 용인 남사 구간의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도로 규모에 비해 차량 통행량이 많다는 지적속에 개선 요구가 높았고, 동탄2 택지개발사업과 남사 아곡지구 조성으로 인한 세대수와 교통량의 폭발적 증가가 불보듯 뻔하게 예상됐던 지역으로, 용인시는 국지도82호선(장지∼남사) 7.3㎞ 구간 도로 확장 계획을 건의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2015년 ‘제4차 국가지원지방도 건설 5개년 계획(2016∼2020년)’에 사업 축소를 조건으로 수용했다.

 

당초 경기도와 용인시는 왕복 2차로(편도 1차로)인 해당 구간 전체의 왕복 4차로 확장을 건의했지만 비용편익 분석이 낮게 측정돼 일부 구간의 왕복 4차로 확장과 정체가 극심한 구간을 우회할 수 있는 왕복 2차로 도로 신설로 계획은 선회됐다.

 

 

그러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도로확장 계획이 축소 반영됐음에도 진행 과정은 여전히 답보 상태여서 매일 출퇴근 전쟁에 시달리는 주민들만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남사읍의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직원들이 실사를 나와 심각성을 확인하고도 여전히 계획은 지체되고 있다. 말 그대로 남보듯 불구경 하는 셈”이라며 “그들의 계획대로 2차선 도로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미지수지만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느냐. 탁상행정이란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국토관리청의 설계가 완료되지 않아 도로확장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설계가 완료되면 도로구역 결정과 토지보상을 거쳐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신경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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