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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진기주·위하준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 ‘미드나이트’

 

미드나이트

장르 : 스릴러

감독 : 권오승

출연 : 진기주, 위하준, 박훈, 길해연, 김혜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목격자와 두 얼굴을 지닌 연쇄살인마의 멈출 수 없는 추격전’

 

6월 30일 개봉한 권오승 감독의 ‘미드나이트’는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는 살인사건 목격자 경미(진기주)와 오직 살인이 목적인 두 얼굴의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의 멈출 수 없는 추격전을 그린 스릴러 영화이다.

 

‘음소거 추격 스릴러’라는 말답게 영화를 보는 내내 오직 나만 듣지 못하는 공포가 엄습해온다.

 

 

극 중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경미는 수어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듣지 못하기 때문에 막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엄마(길해연)와 함께 씩씩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경미는 귀가하던 길에 골목길에 떨어진 하얀 구두를 발견한다. 도식은 ‘건드리면 죽는다’는 기준을 세웠고, 이를 지나치지 않은 경미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소정(김혜윤)을 목격한다.

 

그녀를 도와주려다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깃이 된 경미. 자신을 쫓는 살인마의 발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헤쳐나간다.

 

 

타인에 대해 크게 관심 갖지 않는 요즘 세상에 경미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그녀는 달랐다.

 

선량한 가면을 쓴 두 얼굴의 연쇄살인마 도식은 경미를 손쉬운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접근했다가 반격을 당하면서 평정심을 잃고 잔혹한 본성을 드러낸다. 두 인물의 극명한 선악구도 대결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경미는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어 맞서 싸우고, 이타심을 발휘해 피해자 소정을 도와주는 등 정의로운 선택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서울 도심의 퇴근길 주택가, 주차장, 도심의 번화가 등 일상 속 익숙한 장소에서 소리소문 없이 살인사건이 벌어진다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생기는 위험은 더욱더 무섭게 느껴지는 법이다.

 

권오승 감독은 “진실의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말을 일방적으로 쏟아낼 수 있는 요즘 사회에서 누가, 어떻게 약자가 되어가는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진기주는 청각장애인 경미 역을 위해 실제 청인, 농인 선생님을 만나 수어 연습에 매진했고, 농인이 소리를 내는 방식을 연구하는 등 각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영화 속 경미가 도식을 앞에 두고 간절하게 호소하는 모습은 아마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로 ‘미드나이트’를 소개하자면 스릴과 공포, 가족애, 이타심, 답답함과 반전, 권선징악 등 7월을 가득 채울 종합선물세트라고 말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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