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코로나 때문에 손님도 없고 매출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와서 교육도 해주고 안성사랑카드로 등록해줘서 매출이 올랐어요. 손님들로 이렇게 교육받으니 좋다고 더 해달라고 조르더라구요.”
성신미용실 원장 이영순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미용실 문을 닫을 결심까지 했었다. 이씨는 “한때 동네 사랑방으로 인기 있었던 장소였지만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줄어든데다 나이도 있어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했다. 새로이 업종을 전환할 수도 없었고 해 온 일도 미용밖에 없어 많이 두려워했다. 그나마 20년 이상 단골손님이 유일한 위로가 됐다.
이씨는 단골 위주로 운영하다보니 지역화폐 가맹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지역화폐를 받아 써 본적은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도 어렵다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씨는 “안성시에서 스마트폰을 알려준다고 해서 호기심에 신청했다”며 안성시가 지난 해부터 참여 중인 디지털배움터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디지털배움터는 국민 누구나 집 근처에서 디지털 기초부터 취업이 이르는 디지털 역량을 교육하는 배움터이다. 국민 누구나 신청하면 집합, 온라인, 찾아가는 교육 등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이곳 미용실을 찾은 단골 김태희 씨는 “오늘 파마하러 왔다가 옆에서 듣다 보니 아주 재밌었다. 수업 끝나고 만보기를 핸드폰에 설치하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알려주고 설치했으니 이제 다이어트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찾아가는 디지털배움터에서 전문강사로 활동 중인 한금화씨는 “김씨가 고령임에도 배우고자 하는 의지 높고 습득력이 빨라서 앞으로 어르신들의 생활형 공간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성시 강경림 주무관은 “디지털 비대면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디지털 취약계층이 차별이나 배제 없이 다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안성시를 만드는데 디지털배움터 사업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노경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