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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신축아파트 주차장 기둥에 '균열'…건설사 "조치중"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서 균열
큰 건 30cm 이상, 주변에도 잔균열
관리소 “보수·점검중”, 건설사 “조치중”
“침하일수도…즉각 정밀안전점검 해야”

 

국내 1군 건설사가 시공한 대형 신축 아파트에서 균열사고가 발생했다. 관리소와 시공사는 긴급 보수작업을 진행한다고 하나, 전문가는 즉시 정밀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1일 현장 취재 결과 해당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있는 모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1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측정결과 가장 큰 균열은 약 세로 30cm, 가로 폭 12cm 이상이었으며, 다른 균열도 어림잡아 길이 28cm 수준까지 드러났다.

 

그런데 사고 현장은 일반적인 공사용 가설 울타리로 작업 구역을 나누는 대신, 공사용 가림막으로 전면을 두르고 있었다. 가림막 사이사이와 바닥면 부분도 청테이프로 붙여져 외부로부터의 출입과 견시를 완전히 차단했다. 기둥 일부에는 관계사가 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멘트 타설 흔적도 발견됐다.

 

 

또 균열 기둥에는 10cm 내외의 잔균열이 주변에 여러 개 있었으며, 기둥 주변 10m 범위 내 일부 천장과 벽에도 잔균열이 보였다. 특히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30m 떨어진 지하주차장 내 아파트 입구 벽에서는 약 110cm 가량 추가 균열도 확인됐다.

 

한 입주민은 “가림막 때문에 균열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몰랐다”며 “딸도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그런 큰 균열들을 목격했다. 단순 미장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매우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시공사에서 긴급보수를 했으며, 일부 주민분들이 오해하실 부분부터 구조개선 내용 등을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라며 “시공사에서 구조설계를 재검토하고 보고서를 2주 내로 보낼 예정”이라 말했다.

 

 

관리소 측은 “사고 발생 지점은 아파트 하중을 그대로 받는 기둥이 아닌, 수영장 남자탈의실 및 헬스장이다. 이번 주 에폭시 그라우팅 등 표면 보강·양상을 할 계획”이라면서 “해당 구역 동대표 등 관계자들과 만났으나, 일단 보고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안전진단은 입주민협의회 등을 통해 별도로 결정·시행해야할 건”이라 설명했다.

 

시공사 관계자도 13일 통화에서 “기술본부에서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현장에 긴급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문제 심각도가 정확히 어느 수준인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최대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아파트에서 발생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13일에는 아파트 인근 상가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하 구조물 붕괴사고가 발생해, 해당 아파트 6600가구에 전기 공급이 한때 끊기기도 했다. 당시 안산시는 당시 ‘건설기계 하중으로 지반이 내려앉아 발생한 것’이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균열사고 사진을 본 것만으로도 “위험하다”고 진단하며 지반 침하, 건축 부실 등 원인을 설명하고 “즉시 정밀안전진단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토목상) 기초 문제일 수도 있다. 해당 지역은 매립지-모래 암반에 세운 것”이라며 “토목상 균열은 현상이지, 원인은 시공만이 아닌 땅 밑에 있을 수 있다. 균열 발생 지역 근방부터 아파트 전반까지 문제를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안형준 전 건국대학교 건축대학장은 “(균열 기둥 위가 아파트가 아닌 지상이더라도) 상부 균열이 간 것을 보면 정밀안전진단이 매우 필요하다”며 “철근 배근 등 문제로 하중분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균열 발생지가 아파트 바로 밑이라면 위에서 작용하는 수직력을 견디지 못해 발생한 ‘압축균열’일 수 있으나, 아파트 바로 옆 지하에서 발생한 것은 균열이 발생한 지하와 아파트 간 침하량이 다른 ‘부등침하’일 수 있다”며 “기둥은 힘을 직격으로 받아 구조물 안전상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진단·보수를 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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